한-사우디·카타르 '반세기 경협'…미래 산업으로 확대
이재용·정의선·김동관·허태수 등 139명 경제사절단
1차 석유파동 때 진출해 중동붐…중동 2.0 본격화
윤석열 대통령이 21일부터 4박6일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국빈 방문한다. 이들 국가와 50년 경제협력을 바탕으로 재생에너지·IT·전기차·조선·스마트팜·문화콘텐츠 등 협력 분야를 확대하는 '중동 2.0'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2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970년대 한국의 제1중동붐이 시작된 사우디·카타르에서 정상회담과 각종 경제 행사를 수행하며 제2의 중동붐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탄소 기반의 중동 1.0을 넘어 탈탄소 기반의 중동 2.0으로 새로운 협력 관계 설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첨단 제조 기술력과 산업발전 경험을 보유한 우리나라는 중동 국가들의 미래 비전 달성에 필요한 최적의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국빈 방문하는 사우디와 카타르, 두 국가는 한국과 반세기 가량 건설·에너지 분야에서 경제적 협력한 중동내 주요 파트너 국가로 꼽힌다. 한국과 1962년 수교한 사우디에 우리 기업이 처음 진출한 시기는 11년 후인 1973년 1차 석유파동 때다. 당시 삼환기업이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올라-카이바 고속도로 공사 수주했고, 이는 사우디 첫 진출이자 중동 진출 첫 사례로 꼽힌다. 이후 현대건설이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 공사 등을 따내는 등 건설·인프라 분야에서 협력해왔다.
특히 한국과 사우디는 지난해 11월 빈살만 왕세자 겸 총리의 방한 이후 양국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 '네옴시티' 신도시 개발 협력에 힘입어 제2의 중동붐을 맞고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시대에 한국은 사우디 원유 수입 비중을 지난해 32.9%로 2021년 대비 3.6%포인트 늘리며 협력하고 있다.
카타르의 경우 한국과 1974년 수교를 맺었고, 아이씨코퍼레이션이 1976년 카타르의 제철소 건설공사를 수주하면서 경제 협력이 시작됐다. 이후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삼성물산, SK건설 등이 카타르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정도로 우리 기업들의 주요 해외 건설시장이다. 카타르는 한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제1위의 LNG 공급국(2022년 2위)이기도 하다.
이들 국가에서는 포스트 오일 시대를 맞아 한국의 재생에너지, 원전 기술 등에 관심 보이고 있고, IT·제조업·스마트 농업·문화콘텐츠·인적교류 분야에서도 협력을 원하는 상황인 만큼 윤 대통령이 순방을 통해 직접 정치·경제인들을 만나 물꼬를 터준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이에 오는 22일 한·사우디 투자 포럼을 시작으로 23일 한·사우디 미래기술파트너십 포럼, 한·사우디 건설 협력 50주년 기념식, 24일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 카타르 도하 국제원예박람회, 25일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 등에 참석해 경제인들의 협력 의지를 격려할 예정이다.
특히 윤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에서는 수십 건의 양해각서(MOU)도 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이번 사우디 일정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 기업인 139명도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할 예정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중동 지역에서 사우디와 카타르는 우리의 주요 교역국이자 역내 정치 경제의 핵심 플레이어로, 이들 국가와의 우호 협력은 우리의 경제와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방문은 우리 경제와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사우디 국가 발전과 우리 경제발전에 서로 도움이 되는 호혜적 협력을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수석도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전 세계가 각축을 벌이는 중동의 메가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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