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감사원, 정치보복 흥신소로 전락…최재해·유병호가 중심"

전 정부 향한 무차별적 보복·정치 감사
감사원 위상, 신뢰 저하
중심에는 허수아비 감사원장, 권력의 하수인 사무총장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감사원을 향해 "윤석열 정부 정치보복의 흥신소, 검찰의 삼청동 사무소로 전락했다"고 맹비난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홍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권력으로부터 독립되어 공직사회 도덕성을 지키는 최후 보루였던 감사원은 이제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10개월에 걸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찍어내기 위해 벌어진 표적 감사는 무혐의에 해당하는 '불문'으로 끝났다"며 "이뿐만 아니라, 논쟁 대상일 수는 있어도 처벌 대상이 될 수 없는 이전 정부 정책에 대한 무차별적 보복·정치감사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정책, 부동산과 소득 통계 등에 대해 이전 정부 인사들과 공무원들에 대한 부당한 감사로 억지 혐의를 씌우는 등 헌법기관의 권위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잘못을 범하고 있다"면서 "감사원의 위상과 신뢰 저하의 중심에는 무능한 감사원장과 무도한 사무총장이 자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재해 감사원장을 겨냥해 "부하 직원인 사무총장의 전횡과 부도덕한 행태를 통제하지 못하는 허수아비"라고 저격했고, 유병호 사무총장에는 "감사원 공직자로서의 자존심과 명예는 내팽개친 채 권력의 하수인이 되어 성실한 대다수 감사 공무원들의 얼굴에 먹칠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특히 유 사무총장에 대해선 "영혼을 팔아 감사원을 권력에 갖다 바친 행태는 감사원 역사 최대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감사원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한 어떤 조치도 유병호라는 인물이 감사원에 있는 한 소용 없다는 것을 국민은 잘 알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는 "감사원의 정치감사, 보복 감사, 표적 감사의 진상을 낱낱이 밝혀 국민께 보고드릴 것"이라며 "민주당이 강구할 수 있는 모든 방안과 수단을 동원해 감사원을 망가뜨린 장본인들에게 합당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윤석열 정부를 향해 "감사원의 독립성을 짓밟고 정치보복 수단으로 전락시킨 잘못을 사과하고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권력에 취해 계속해서 감사원을 한낱 정치보복의 수단으로 활용하려 한다면 감사원은 결국 윤석열 정부의 최대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