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10년물 한때 5.001%… 파월 “인플레 아직 높다”

김철오 2023. 10. 2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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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경제클럽 간담회에서 "(주요 물가지표에서) 낮은 수치가 얼마나 지속할지, 다가올 몇 차례 분기 중 어느 시점에 인플레이션이 안정될지 아직 알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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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 뉴욕경제클럽 간담회 발언
美 국채 10년물 금리 한때 5% 돌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9일(현지시간) 뉴욕경제클럽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올해 나타난 물가상승률 둔화를 놓고서는 “우리의 목표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신뢰를 구축하는 과정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의 이 발언은 미 국채 10년물 금리를 한때 5% 선 위로 끌어올렸고,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를 무너뜨렸다.

파월 의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경제클럽 간담회에서 “(주요 물가지표에서) 낮은 수치가 얼마나 지속할지, 다가올 몇 차례 분기 중 어느 시점에 인플레이션이 안정될지 아직 알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다만 그는 “그 길이 험난하고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나와 동료들은 인플레이션을 2%로 지속 가능하게 낮추기 위한 노력에서 단합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6월 9.1%로 최고점을 찍고 하락 전환했다. 고점에서 정확히 1년 만인 지난 6월 3.0%로 내려올 때까지 둔화한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이후 다시 반등해 9월 3.7%로 집계됐다.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2%대다.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미국의 경기를 지금보다 냉각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지금까지 인플레이션 둔화가 실업률의 의미 있는 상승이라는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 이는 매우 환영할 발전이지만 역사적으로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특히 9월 소매판매 지표 호조를 지목하며 “경제 성장세가 꾸준하게 예상 밖으로 좋게 나오고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18일 9월 소매판매가 7049억 달러로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전망치인 0.2%를 크게 상회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전망 기관들은 미국의 성장세가 3분기까지 강하고 4분기와 내년부터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현재까지는 지표로 볼 때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게 2% 수준으로 낮아지려면 일정 기간 추세를 밑도는 성장세와 노동시장 과열 완화를 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로 급등하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를 한때 5% 위로 끌어올렸다. 미국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동부시간으로 오후 5시(한국시간 20일 오전 6시)를 넘어 5.001%를 찍었다.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20일 오전 9시30분) 현재 4.97%대를 가리키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세계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로 평가된다. 이 금리가 4.9%대로 치솟은 것만 해도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오기 전인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의 일이다.

‘매파’적으로 평가된 파월 의장의 발언과 미 국채 금리 상승은 뉴욕증시를 하방 압박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75%(250.91포인트) 하락한 3만3414.1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5%(36.60포인트) 밀린 4278.00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3분기 실적 부진을 반영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96%(128.13포인트) 떨어진 1만3186.18에 장을 닫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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