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백년대계 구축"…'북러 밀착' 푸틴 답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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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을 찾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북·러 관계의 '백년대계 구축'을 강조했다.
역내 갈등 구도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러시아와의 밀착을 통해 군사기술 등 북한이 원하는 바를 얻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북한의 거듭된 '공동' 언급은 역내 갈등 구도가 굳어지는 상황에서 러시아와의 밀착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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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북중러 구도 속 러시아와 '밀착' 과시
무기거래 후속…러 기술이전 이뤄질지 주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을 찾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북·러 관계의 '백년대계 구축'을 강조했다. 역내 갈등 구도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러시아와의 밀착을 통해 군사기술 등 북한이 원하는 바를 얻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방북한 라브로프 장관을 접견하고 "조·로(북·러) 수뇌회담에서 이룩된 합의들을 충실히 실현해 안정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새시대 조·로 관계의 백년대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그 위력으로 두 나라 인민들의 복리를 증진시키며 강대한 국가건설위업을 강력히 추동하자"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의 방북은 지난달 13일 4년 만에 성사된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따른 후속조치로 이뤄졌다. 당시 '무기거래'를 비롯한 전 분야에 걸쳐 포괄적 협력에 합의한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김 위원장의 '백년대계' 언급은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북·러 관계 강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측은 이날 회동에 대해 "공동의 노력으로 모든 방면에서 쌍무적 연계를 확대해 나가는 것에 (중략) 견해일치를 봤다"고 설명했다. 최선희 외무상과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회담에 대해서도 "각 분야에서의 협력 사업을 적극 추동하기 위한 실천적 방도가 논의됐다"며 "조선반도와 동북아 정세 문제에서 공동 행동을 강화할 데 대한 견해일치를 봤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거듭된 '공동' 언급은 역내 갈등 구도가 굳어지는 상황에서 러시아와의 밀착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양국 밀착이 가속화하면서 가장 민감하게 여겨지는 거래는 '첨단 기술'이다. 미 국무부 등이 제시한 위성사진을 통해 무기거래가 이미 시작된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정찰위성 등에 활용할 군사 분야 기술을 전수받기를 원하고 있다. 북한은 올해 두 차례 실패한 정찰위성을 이달 중 추가 발사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며, 발사에 성공해도 해상도 등 기술력이 조악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기술 이전이 절실하다. 일각에선 잠수함 건조 기술에 대한 교류 가능성도 거론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러시아 외무장관 방북의 목적은 푸틴 대통령의 평양 답방 준비 등에 목적을 두고 있다"며 "북·러 모두 국제사회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결속을 통해 반(反)서방 연대를 과시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양국 관계가 새롭게 변화한 지점은 무기거래를 비롯한 군사·안보 분야 협력까지 발전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라브로프 장관의 방북을 계기로 북·러 간에 '2024~2025년 교류계획서'가 체결됐다. 북·러 외무성 간 교류계획서 체결이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 보도된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향후 양국 교류가 더욱 확대될 것을 시사한다. 이와 별개로 다음달 평양에서 10차 북·러 경제공동위원회(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 개최도 예고된 상태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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