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열연 돋보이지만... 시청자들이 아쉬워할 대목

김준모 2023. 10. 20. 09: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졌다는 표현이 과언이 아닐 만큼 경쟁이 치열해진 OTT 시장에서 로맨스가 힘을 못 쓰는 추세다.

웨이브 <청춘 블라썸> , 디즈니+ <키스 식스 센스> , 티빙 <나를 사랑하지 않는 x에게> 등 로맨스 장르의 오리지널 시리즈가 타 작품에 비해 큰 관심을 못한 경우만 봐도 그렇다.

로맨스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정효 PD가 연출을 맡아 설레는 감정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리뷰] 넷플릭스 <이두나!>

[김준모 기자]

 
 <이두나!> 스틸컷
ⓒ 넷플릭스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졌다는 표현이 과언이 아닐 만큼 경쟁이 치열해진 OTT 시장에서 로맨스가 힘을 못 쓰는 추세다. 웨이브 <청춘 블라썸>, 디즈니+ <키스 식스 센스>, 티빙 <나를 사랑하지 않는 X에게> 등 로맨스 장르의 오리지널 시리즈가 타 작품에 비해 큰 관심을 못한 경우만 봐도 그렇다. 그런 면에서 넷플릭스가 준비한 <이두나!>는 이런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품게 만드는 드라마다. 

동명의 로맨스 장르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의 설렘 포인트는 확실하다. 평범한 대학생이 셰어하우스에서 인기 아이돌과 만나 엮이게 되면서 펼쳐지는 '아찔한' 썸이다. 이런 소재는 선망과도 같은 존재와 감정을 나누게 된다는 점에서 판타지를 충족시킬 있다. 또, 아이돌의 깊은 내면을 바라볼 수 있다는 관음증적인 요소까지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다. 

스타와의 짜릿한 로맨스를 다룬 작품은 누가 이 선망의 대상을 연기하느냐에 따라 그 몰입도에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실사 드라마 <이두나!>는 누구나 보면 사랑에 빠질 만큼 아름답고 매력적인 톱 아이돌 캐스팅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두나!> 스틸컷
ⓒ 넷플릭스
 

그 주인공은 등장과 함께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수지다. 수지와 이두나 사이에는 다수의 공통점이 존재한다. 둘 다 대한민국 최정상 아이돌이었고 그룹 내에서 비주얼과 메인보컬의 역할을 담당했다. 때문에 <이두나!>는 수지의 캐스팅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대중적으로 관심이 덜한 로맨스 장르임에도 넷플릭스가 메인으로 내세운 이유라 할 수 있다.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의 성공 이후 국민첫사랑 칭호를 얻은 수지는 배우라는 새로운 도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후 연기력에 있어 꾸준히 성장을 거듭하더니 지난해 드라마 <안나>를 통해 출중한 연기력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 <이두나!>를 통해 아이돌 수지를 그리워했을 이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 수지의, 수지에 의한, 수지를 위한 드라마라 할 만큼 비주얼적인 측면에서 높은 만족도를 자아낸다. 

파트너 역시 최상을 택했다. 사랑인지 장난인지 알 수 없는 이 애매모호한 관계에 빠지는 원준 역의 양세종은 선한 인상으로 순수한 캐릭터의 매력을 잘 보여준다. 대학교 신입생으로 두나를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성장과 좌절을 거듭하는 원준의 모습에서 풋풋한 청춘을 느낄 수 있다.
 
 <이두나!> 스틸컷
ⓒ 넷플릭스
 

로맨스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정효 PD가 연출을 맡아 설레는 감정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줬다. 다만 이런 노력에도 수지를 제외하면 작품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이 부족하다. 심심하단 이야기다.

소재에 있어 평이함을 가질 수밖에 없는 구성의 한계를 다른 기교 없이 수지의 미모와 화제성 하나만으로 채우려는 모습이 안타깝다. 웃음을 주지 못하는 감초 캐릭터, 시대에 뒤떨어진 캠퍼스 라이프의 표현, 드라마로 각색할 경우 갖춰져야 할 풍성한 서사 등이 결여됐다. 

'이두나'라는 캐릭터만큼은 시청자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키겠지만 작품 '이두나!'를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선택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키노라이츠 매거진과 김준모 기자의 브런치에도 게재됩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