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과 쓸쓸함 교차하는 낙원상가, 가족 함께 보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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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대학로에서는 수많은 연극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그 연극을 준비해가고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이어 "연극에는 낭만과 쓸쓸함이 모두 담겨 있다"면서 "관객들도 희비가 교차하는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극은 11월 2일 목요일부터 11월 19일 일요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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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대학로에서는 수많은 연극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그 연극을 준비해가고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기자말>
[차원 기자]
▲ (왼쪽부터) 차유경, 이태훈, 이현순, 고인배, 권범택 배우 |
ⓒ 차원 |
평균나이 76.8세의 배우들이 연극 <낙원상(喪)가>(극작 정상미, 연출 류성, 음악/연주 김승진)로 찾아왔다. 연극은 늙고 남루하지만, 가슴 한쪽에서는 뜨거운 사랑을 꿈꾸는 탑골공원 일대 노인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누군가에게 애인이 생기기도 하고, 20년은 젊게 해준다는 신묘약에 대한 소문이 돌기도 한다.
지난 12일 오후 서울 대학로 공연예술인노동조합 연습실에서 대본 리딩을 위해 모인 류성 연출과 이현순(남순 역), 고인배(기풍 역), 이태훈(주식 역), 권범택(만동 역), 차유경(말자 역) 배우를 인터뷰했다.
류성 연출은 "낙원상가라는 장소를 배경으로 어르신들이 주인공인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었다"며 "한국 사회에 노인들이 많은데, 현대 가족의 해체 등과 더불어 노인들의 인간다운 삶이 제대로 보장이 안 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이들에게는 '사람다운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제목에 한자 '잃을 상(喪)'자를 쓴 이유에 대해서는 "사람이 나이가 든다는 것은 점차 죽음에 가까워진다는 뜻이고, 좀 더 죽음에 가까워져야 인생의 모순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연극에는 낭만과 쓸쓸함이 모두 담겨 있다"면서 "관객들도 희비가 교차하는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대본 리딩 중인 류성 연출, 김금인 조연출과 배우들 |
ⓒ 차원 |
배우들도 "나이가 들고 보니 생각이 성숙해지는 점은 좋은 것 같다"면서도 "점점 사회로부터 소외되기 시작한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며 아쉬워했다. 젊었을 때는 모르던 '쓸쓸함'이라는 단어가 체감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또 "이렇게 나이가 있는 배우들로만 캐스팅을 한 연극 작품은 정말 흔하지 않다"면서 "꾸며낸 것이 아닌 '진짜'가 나오는 연극이다. 연습실 분위기도 특히 엄청 재밌게 좋다"고 웃었다. 극 자체도 재밌고, 배우들 간의 궁합도 잘 맞는다는 것이다.
연출과 배우들은 또 모든 세대의 사람들이 연극을 보러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노인들의 이야기라고 해서, 노인들만 선호할 만한 작품은 아니라는 것이다. 류 연출은 "작년 공연 관객들의 반응을 보니 모든 세대가 다 즐거워하더라"면서 "특히 젊은 세대도 '우리 부모님이 생각난다. 전화 한번 드려야겠다'는 관객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사연들이 다 담겨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모든 캐릭터가 사랑스럽다. 어제도 리딩을 하면서 두 번이나 울었다"고 말했다. 배우들도 "가족이 함께 보러 와도 좋을 것"이라고 가족 단위의 관람을 추천했다.
배우들은 또 "우리가 감정이 메마른 시대에 살고 있는데, 그럼 감정을 채워줄 수 있는 작품"이라면서 "관객분들이 많이 오셔서 작품을 재밌게 보시고 소문도 많이 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편 이번 연극 <낙원상(喪)가 - 종묘랩소디>는 65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1만 원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림지언 쏭기획 총괄 프로듀서는 "노년층의 연극 관람을 관장하기 위해 이런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며 "신분증을 지참한 65세 이상 모두가 정가 5만 원인 티켓을 만 원에 구매하실 수 있다"고 말했다.
▲ 연극 <낙원상(喪)가 - 종묘랩소디> 포스터 |
ⓒ 쏭기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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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 공연정보 연극 <낙원상(喪)가 - 종묘랩소디> 대학로 예그린씨어터 2023.11.02(목)~11.19(일) 화-금 오후 7시 30분 / 토, 일 오후 3시 / 11/18(토) 오후 6시 공연 / 월요일 공연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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