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김민재, 클린스만호의 든든한 척추 라인
[박시인 기자]
▲ 한국 대표팀 손흥민-이강인-김민재가 동시에 선발 출전한 베트남과의 평가전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
ⓒ 대한축구협회 |
역대급 황금세대의 등장이다. 지금까지 한국 축구 역사상 이토록 많은 인재가 쏟아진 적은 없었다.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이강인(PSG),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빅리그에서 인정받는 탑 클래스들이 동시에 활약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이야말로 63년 만에 아시안컵을 정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입을 모은다.
클린스만호는 손흥민-이강인-김민재를 앞세워 튀니지-베트남과의 10월 A매치 2연전을 대승으로 장식, 최종 모의고사를 마무리했다.
클린스만호, 5경기 연속 무승 이후 3연승 행진
지난 3월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3, 6, 9월 A매치에서 거둔 성적은 1승 3무 2패에 불과했다. 부진한 결과보다 더욱 비판 받은 것은 클린스만 감독의 근무 방식과 경기 내용에 좀 더 많은 포커스가 맞춰졌다.
세계 축구의 흐름을 파악해야 된다는 이유로 국내 상주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클린스만 감독의 불성실한 태도에 대해 비판의 수위가 높아진 것은 당연했다. 또, 6월과 9월 평가전에서는 클린스만 감독의 모토인 시원한 공격 축구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5경기 연속 무승 이후 아시아의 사우디 아라비아전 1-0 승리는 성난 여론을 완전히 돌리기에 부족했다. 여전히 답답한 경기력과 전술적인 완성도를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 손흥민 손흥민이 베트남전에서 골을 터뜨린 후 특유의 찰칵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
ⓒ 대한축구협회 |
차이를 만드는 개인 퀄리티
스타 플레이어는 경기의 흐름을 바꾸고, 차이를 만들어낸다. 클린스만호는 전술적 디테일함이 비교적 떨어진다는 일각의 비판도 존재하지만 현재 선수 개개인의 면모를 살펴보면 아시아에서 단연 최강급임에 틀림없다. 척추 라인에 손흥민-이강인-김민재라는 역대급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 이강인 이강인이 베트남전 득점 이후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
ⓒ 대한축구협회 |
이강인은 화려한 발재간과 정교한 킥 감각으로 한국 대표팀의 차세대 에이스로 부상했다. 지난 튀니지전에서 2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발한 이강인은 경기가 풀리지 않자 이재성과 자리를 바꾸며, 오른쪽으로 이동해 튀니지 수비진을 초토화시켰다.
후반 10분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A매치 데뷔골을 신고한 데 이어 2분 뒤 페널티 박스 안으로 돌진하며 왼발슛을 시도해 상대 골망을 갈랐다. 후반 22분에는 정확한 코너킥을 김민재의 머리로 배달해 튀니지의 자책골마저 유도하는 등 3골에 관여했다. 이뿐만 아니라 베트남전에서도 1골 1도움을 기록, 2경기 연속 2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10월 2연전을 마감했다.
클린스만호가 최근 3연승이자 4경기 연속 무실점을 내달릴 수 있는 원동력으로 김민재의 존재를 꼽을 수 있다. 넓은 수비 범위 커버와 탄탄한 대인 마크로 상대 공격수를 무력화시키는 파워는 독보적이다. 튀니지전에서는 손흥민이 부상으로 결장함에 따라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해 팀을 이끌었다.
▲ 김민재 김민재가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부상으로 결장한 손흥민 대신 주장 완장을 차고 나왔다. |
ⓒ 대한축구협회 |
6월 A매치 2연전은 김민재가 군사훈련으로 제외됐으며, 손흥민은 탈장 수술 여파로 인해 엘살바도르전에서 20분 남짓 활약하는 데 그쳤다. 두 명의 핵심 자원이 빠진 공백 속에 클린스만호는 비교적 약체라고 여겼던 페루(0-1패), 엘살바도르(1-1무)에 승리하지 못하면서 비판을 받았다.
9월 A매치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손흥민, 김민재가 출전한 대신 이강인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제외되면서 공격에서의 창의성이 실종됐다. 웨일스전에서는 박스 안 슈팅이 0개에 그칠 만큼 졸전했고, 사우디 아라비아전 1골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튀니지전은 손흥민이라는 에이스의 부재에도 4골차로 승리하며 희망을 쏜 경기였다. 그리고 베트남전에서는 3인방이 출전해 모두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최종 모의고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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