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노트북·태블릿·전자책까지 하나로…활용도 만점 'LG 그램 폴드'
눈에 띄지 않는 힌지 주름은 장점
연결포트 부족한 점 아쉬워
"펼치면 17인치 태블릿, 접으면 12인치 노트북, 가로로 접어들면 전자책."
LG전자가 지난달 공개한 'LG 그램 폴드'.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한 국내 첫 폴더블 노트북으로, 온라인브랜드숍에서 판매를 시작한 지 6분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되는 기록을 세운 신제품이다. LG전자는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 위치한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에서 LG 그램 폴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현장에서 진행 중인 그램 대여 서비스를 이용해 제품을 빌려 직접 사용해봤다.
우선 크기는 접으면 A4용지보다 조금 더 작았다. 17인치라는 디스플레이 크기에도 접을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져 휴대성이 높다는 점이 강점이었다. 무게는 1.5kg. 블루투스 키보드를 제외하면 1.25kg의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하지만 전용 파우치의 무게까지 고려하면 2kg이 넘는다. 거치 기능 때문에 대부분의 사용자가 필수로 파우치를 들고 다닐 것으로 예상되는데, 가벼운 노트북에 익숙해진 이들이라면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 있을 듯싶다.
디스플레이는 OLED를 적용했다 보니 명암비가 눈에 띄었다. 색 재현율도 99.5%로 작업용으로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었다.
화면을 접었을 때 힌지 부분 주름이 어떨지 가장 궁금했는데,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힌지 부분을 넓게 설계한 덕이다. 펜을 사용할 때도 거슬리는 부분 없이 부드럽게 사용이 가능했다. 힌지 부위를 3만번 접는 테스트를 통과한 제품이라고 해 주름 내구성 걱정도 덜 수 있었다. 다만, 힌지 때문에 제품의 두께는 꽤 존재감이 있었다. 전용 키보드를 부착한 상태에서도 접을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키보드를 빼고 접을 시 비어있는 공간이 다소 크게 느껴졌다. 이물질이 들어가기 쉬울 수 있어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해 보였다.
폴더블 노트북의 높은 활용도는 주목할 만한 부분이었다. 블루투스 키보드를 장착하면 기존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고, 위아래 화면을 분할할 수 있으며, 완전히 펼치면 커다란 모니터가 된다. 반틈만 접으면 책처럼 연출도 가능하다. 화면을 세로로 세우거나 가로로 돌리면 자동으로 화면 방향이 모드에 따라 비율과 함께 조절됐다. 노트북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 키보드를 화면 위에 올리면 아래 화면은 자동으로 꺼지기도 했다.
키보드는 올려놓기만 하면 자동 충전돼, 별도 충전할 필요가 없다는 점은 간편했다. 키보드 완충까지는 3시간 정도 걸리고, 하루 4시간 사용했을 때 기준으로 15일 정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제품 자체의 충전 시간은 긴 편은 아니다. 제품 전면을 디스플레이가 덮고 있는 만큼 전력 소모가 많기 때문이다. 완충까지는 3시간이 소요되고 하루 최대 4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LG 그램 폴드폰은 13세대 인텔 코어 i5-1335U CPU와 인텔의 아이리스 XE 내장 그래픽이 탑재돼 있어 간단한 게임도 가능했다. 게임용 노트북 수준의 최고급 사양은 아니지만, 너무 약하지 않은 무난한 스펙을 탑재하고 있다.
연결 포트가 부족하다는 점은 아쉬웠다. USB4.0 C타입 포트 1개, 3.2 지원 C타입 포트 1개 총 2개가 전부였다. 노트북으로 규정된 제품의 특성을 생각하면 일반 USB 포트와 HDMI 포트가 없다는 점은 사용에 불편함을 줄 수 있는 요소다.
높은 가격대 역시 진입장벽을 높이는 부분이다. LG 그램 폴드폰의 출고가는 499만원이다. 한정판이고, 아직 폴더블 노트북 시장 자체가 대중적이지 않아 어쩔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도 일반 사용자들이 구매하기엔 부담스러운 가격이었다. 디자인도 다소 투박하다. 블랙 색상의 단일 컬러만 나온 것도 아쉽지만, 가격을 고려했을 때 고급스러운 디자인이나 질감의 노트북은 아니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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