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화장실 휴지도 한지’ K-컬쳐 앞세운 뉴욕 제네시스 하우스

오규민 2023. 10. 2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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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미트패킹(Meatpacking) 디스트릭트.

지난 11일(현지시간) 찾은 현대차 제네시스의 첫 브랜드 복합 문화공간 '제네시스 하우스'도 마찬가지다.

2021년 문을 연 제네시스 하우스는 지하 1층을 포함해 3개 층으로 이뤄졌다.

이날 전시장 소개를 해준 제네시스 하우스 관계자는 길거리에서 GV80 등을 볼 때마다 자랑스러움을 느낀다며 "제네시스 하우스를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이 브랜드는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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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핫플' 맨해튼 미트패킹에 있어
단순 車전시장 넘어 한국문화 자체 경험 가능
허드슨 강과 어우러진 한식당
한옥 사랑채 영감받은 '티 파빌리온'
화장실 휴지마저 한지 재질
"하우스 중심으로 더 발전하길"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미트패킹(Meatpacking) 디스트릭트. 서울 성수동처럼 요즘 뜨고 있는 명소다. 이곳은 원래 소시지와 햄 등 육류를 가공하던 공장이 많았다. 시간이 흘러 공장들이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서 이 지역을 한때 갱들이 차지했다. 이후 예술가들이 유입되면서 지금은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이른바 ‘힙’한 지역이다. 눈길을 끄는 곳은 오레오 과자 생산 공장을 시장으로 바꾼 첼시마켓이다. 연간 600만명이 찾는 이곳은 과자공장의 모습을 그대로 남겨 예전 감성을 느끼며 바닷가재(랍스터) 등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미국 뉴욕 맨해튼 미트패킹 디스트릭트에 위치한 제네시스 하우스 [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지난 11일(현지시간) 찾은 현대차 제네시스의 첫 브랜드 복합 문화공간 ‘제네시스 하우스’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자동차를 보는 것을 넘어 음식 등을 통해 한국문화 자체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뉴욕 제네시스 하우스에는 서울에 있는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온지음'과 협업한 한식당이 있다. [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2021년 문을 연 제네시스 하우스는 지하 1층을 포함해 3개 층으로 이뤄졌다. 이 중 눈에 띄는 공간은 ‘한국적 일상의 향유’라는 테마로 꾸며진 2층이다.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한식당이 보인다. 뉴욕의 허드슨강을 보면서 한식을 맛볼 수 있다. 서울에 있는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온지음’과 협업해 만든 식당 쉐프들은 한국에서 한식을 직접 배우고 온다. 메뉴판 생김새도 조선 시대 고서적의 느낌을 주도록 줄로 묶은 것이 인상적이다. 음식 역시 조선 시대 궁중요리에서 영향받은 양반가 음식에 뿌리를 두고 있다. 여기에 한국에서 건너온 전통 술도 함께 맛볼 수 있다.

제네시스 하우스 한식당을 이용하면 뉴욕 허드슨 강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다. [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한식당 메뉴판 생김새는 조선시대 고서적의 느낌을 주도록 줄로 묶었다. 한국에서 건너온 전통 술도 함께 맛볼 수 있다. [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식당 옆은 ‘티 파빌리온’이라는 좌식 공간이 자리했다. 신발을 벗고 올라가 책을 읽을 수 있는데, 한옥 사랑채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이 공간 위를 보면 한옥 지붕을 연상시키는 나무 구조물이 보인다. 여기서 앉아 왼쪽을 보면 테라스가 있다. 이 정원도 역시 한국 전통가옥에서 영감을 받았다. 사랑채에 앉아서 바깥을 보면 마당이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오른쪽을 보면 통유리창을 통해 허드슨강도 보며 차를 마실 수 있다. 매주 토·일요일에는 한국 전통 차를 경험할 수 있는 이벤트도 열린다.

한옥 사랑채에서 영감을 받은 티 파빌리온에선 한국 전통 차를 경험할 수 있는 수업이 열리기도 한다. [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2층에 있는 화장실에서도 한국문화를 엿볼 수 있다. 세면대 위에 손을 닦기 위해 마련된 휴지마저 한지로 만들었다. 까끌까끌한 나무 질감이 느껴지는 일반 휴지와 다르게 부드러운 한지 특유의 느낌을 잘 살렸다.

2층 화장실에는 손닦는 휴지마저 한지 재질로 만들어졌다. [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1층에는 제네시스 차량을 볼 수 있는 전시장이 있다. 벽면에 걸린 거울 반사효과를 통해 GV80 등 차량이 예술품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해 특별 제작된 ‘아트카’도 볼 수 있었다. 지하 1층은 ‘셀러 스테이지’로 신차 출시 행사 등이 이뤄지는 곳이다. 정면을 비롯해 위아래로 디스플레이가 설치된 스테이지가 돋보인다. 올해 4월 제네시스 GV80 쿠페의 콘셉트 모델을 이곳에서 처음 공개했다.

1층 전시장은 벽면에 걸린 거울 반사효과를 통해 차량이 예술품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해 특별 제작된 ‘아트카’도 있다. [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지하 1층 셀러 스테이지 디스플레이의 모습 [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이날 전시장 소개를 해준 제네시스 하우스 관계자는 길거리에서 GV80 등을 볼 때마다 자랑스러움을 느낀다며 “제네시스 하우스를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이 브랜드는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미국 내 제네시스 판매량 오름세는 뚜렷하다. 지난달 제네시스 브랜드 글로벌 판매량은 누적 100만대를 넘어섰다. 진출 첫해인 2016년 미국 판매량은 6948대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2016년보다 약 8배 많은 5만6410대를 팔아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올해는 이 기록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까지 5만661대의 제네시스 차량이 팔렸다. 올해 한 달 평균 판매량이 5629대로, 지난해 한 달 평균 판매량(약 4700대)보다 많기 때문이다.

뉴욕=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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