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中 핵탄두 500기, 7년뒤엔 1000기…기록적인 속도"
중국이 현재 500기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7년 뒤에는 1000기를 넘을 것이라고 미 국방부가 전망했다.
국방부는 19일(현지시간) 공개한 '2030년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올해 5월 기준으로 중국은 500개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이전 보고서에 했던 예측을 뛰어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의 두 배인 핵탄두 1000기가 되는 시점은 2030년으로 봤다.
물론 이는 미국이나 러시아의 핵탄두 수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재 미국이 비축하고 있는 핵탄두는 3700여 기로, 실제 1419기의 전략 핵탄두가 배치돼 있다. 러시아는 4489기의 핵탄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배치된 핵탄두는 약 1550기다.
그런데도 미국이 중국을 경계하는 것은 핵무기를 현대화하고 다양화하는 속도 때문이다.
지난해 보고서에선 중국이 보유한 핵탄두를 400기 정도로 봤다. 불과 한 해 동안 100기 이상의 핵탄두가 추가됐다.
숫자뿐 아니라 기술적인 발전도 함께 지적했다. 이날 보고서와 관련한 브리핑에서 국방부 고위 관료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규모나 정밀성 면에서 (중국은) 모두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2049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핵무기 강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 중국이 기록적인 속도로 (미국을) 따라잡고 있다"고 경고했다.
국방부는 매년 중국의 전반적인 군사력 실태를 조사한 보고서를 만들어 의회에 제출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중국의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에도 초점을 맞췄다.
인민해방군 로켓부대가 재래식 무기를 이용하는 새로운 ICBM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하와이나 알래스카는 물론 미국 본토까지 공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봤다.
또 지하에서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ICBM 격납고가 300곳 이상이라고 봤다.
한편 중국 해군이 보유한 군함 및 잠수함은 모두 370척으로, 지난해보다 30척 정도 증가했다.
"중국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큰 해군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을 역내 최고 군사 강국으로 만들려는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해군력 확대는 핵심"이란 게 미국의 분석이다.
시 주석은 중국과 대만의 평화적인 통일을 추구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목표 달성을 위해 군사력의 사용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중국이 2027년까지 대만을 침공할 준비를 끝낼 거란 전망도 그대로 유지했다.
보고서는 "중국은 지난해 인도·태평양 역내에서 한층 위험하고 강압적인 행위를 자행했다"며 "대만에 대한 도발, 안보를 해치는 일들의 수위도 한층 높아졌다"고 적었다.
중국의 지난해 국방 예산은 전년 대비 7.1% 늘어난 2290억 달러(약 311조원)였다.
러시아를 제외한 역내에서 인도의 국방비가 744억 달러(약 101조 원)로 그 뒤를 이었으며, 일본(519억 달러, 약 71조원) 한국(425억 달러, 약 58조원), 대만(168억 달러, 약 23조 원) 순이었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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