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자 병원 폭발 참사 사망자 100~300명으로 추정"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한 병원에서 벌어진 폭발로 인한 사망자 규모가 100~300명 정도로 추정된다고 미국 정보 당국(DNI)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DNI는 미국 의회에 제출한 미국 정보기관들의 '가자지구 알아흘리 병원 폭발 사건' 평가를 담은 보고서에서 이 같은 추정치를 담았다고 CNN 방송 등 미국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미국의 사망자 추정치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의 보건부가 발표한 수치보다는 작은 규모다. 보건부는 애초 500명 이상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이후 471명으로 사망자수를 정정했다.
보고서는 "여전히 사상자 수를 평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현재의) 사상자 수도 여전히 엄청난 인명 손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모든 민간인의 죽음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가자 지구에서의 인도주의적 위기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사망자 규모 추정 등과 관련한 이유로는 "병원 건물에서 가벼운 구조적 손상만 관찰됐으며 폭발 때 충격으로 인한 구덩이도 없었다"며 "병원 본관 근처 건물 두 곳의 지붕이 약간 손상됐을 뿐 두 건물 모두 온전한 상태로 남아있다"는 점을 밝혔다.
보고서는 또 "가자 지구 병원 폭발에 대해 이스라엘이 책임이 없다"면서 이번 폭발 참사에 이스라엘은 무관하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 18일 이스라엘 방문 시 가자 지구 병원 폭발 이유로 '가자 지구 내 테러리스트 그룹이 잘못 발사한 로켓'을 지목했다.
미국 정보당국은 폭발 양상과 적외선 위성 자료 등을 토대로 이 같은 결론을 내렸으며 일부 소식통은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무장세력인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를 그 배후로 거론하기도 했다. DNI는 보고서에서 "우리는 이번 폭발이 PIJ의 로켓 실패로 인한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충돌로 현재까지 32명의 미국인이 사망하고, 11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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