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친구, 강남 미용실 갔다가 101만원 내고 왔다”

권남영 2023. 10. 20.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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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이 서울 강남의 한 미용실을 방문해 펌·염색 등을 하고 100만원이 넘는 금액을 결제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펨코)에는 '외국인 친구가 미용실 가서 101만원 나온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가격 사전고지 여부에 대해서는 A씨는 댓글을 통해 "고지 안 하고 101만원 나와서 (외국인 친구가) 나한테 연락해서 내가 나머지 결제해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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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온라인에 사연 올려…미용실 측 “가격 사전고지했다”
서울 강남의 한 미용실에서 두피·모발케어 등 서비스를 권유받아 총 101만원을 결제했다는 외국인 고객. 왼쪽 사진은 상세 주문 내역서.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캡처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 강남의 한 미용실을 방문해 펌·염색 등을 하고 100만원이 넘는 금액을 결제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펨코)에는 ‘외국인 친구가 미용실 가서 101만원 나온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한국 관광을 온 외국인 여성 친구가 지난 8월 31일 유명 프랜차이즈 미용실의 강남 지점을 방문했다가 예상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외국인 친구한테 두피케어와 모발케어 추가해서 101만원이 나왔다”며 “(친구는) 한국말 잘 못하는 관광객이고, 사전 고지는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상세 주문 내역서’를 첨부했다.

내역서를 보면 셋팅펌, 뿌리펌 등 펌 2가지에 각각 38만원, 12만원이 청구됐다. 염색 요금은 22만원이었고, 두피·모발케어 명목으로 35만원이 추가됐다. 이 중 38만원짜리 펌과 염색에는 10% 할인이 적용돼 각 34만2000원, 19만8000원으로 계산됐다. 이를 합한 총 요금은 101만원이었다.

또 미용실 측에서 보낸 것으로 보이는 문자메시지에는 ‘제품은 구매 안 하신다고 해서 뺐습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직원이 외국인에게 미용 제품 구매를 권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강남의 한 미용실에서 101만원을 결제한 외국인 고객의 상세 주문 내역서.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캡처


실제 해당 미용실에서 제공하는 기본 커트 시술 가격은 3만5000원이다. 머리 길이에 따라 다르지만 염색은 대개 10만원대, 펌은 10만~20만원대가 많다. A씨 외국인 친구의 경우 긴 머리여서 추가 요금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가격 사전고지 여부에 대해서는 A씨는 댓글을 통해 “고지 안 하고 101만원 나와서 (외국인 친구가) 나한테 연락해서 내가 나머지 결제해줬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반응은 엇갈렸다. 외국인 손님을 상대로 한 ‘바가지 요금’이라는 비판과 강남 미용실에서 펌·염색·케어 시술까지 받았으면 적정한 가격이라는 의견이 맞붙었다. 다만 가격을 미리 고지하지 않았다는 점은 문제라는 지적이 많았다.

A씨 사연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면서 해당 매장 카카오맵 리뷰 등에는 ‘별점 1점(최하점)’을 매기는 ‘별점 테러’가 벌어졌다. “내국인은 101만원 외국인 코스 이용 못하나요” “돈 많은 분들만 가세요” 등의 부정적 후기도 이어졌다.

해당 미용실 측은 가격을 미리 안내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날 조선닷컴에 “해당 외국인 고객은 6시간 넘게 시술을 받았다”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작성자도 미용실 측이 미리 가격 고지를 했다는 걸 확인하고 글을 내린 상태”라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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