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과 다를까' 인지도 UP 김하성, GG 수상 가능성은
배중현 2023. 10. 20. 05:02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메이저리그(MLB) 골드글러브(GG) 수상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김하성은 19일(한국시간) 발표된 2023 롤링스 GG 내셔널리그(NL) 포지션별 최종 후보 2루수와 유틸리티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2루수는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 브라이슨 스톳(필라델피아 필리스), 지난해 신설된 유틸리티에선 무키 베츠(LA 다저스)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경쟁한다. MLB GG는 타격을 제외한 수비 능력만으로 수상자를 결정한다. 감독과 코치 투표(팀당 총 7표) 결과가 75%, 미국야구연구협회(SABR)에서 개발한 수비 통계 자료(SDI)가 25% 반영된다. 김하성은 지난해 NL 유격수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나, 수상엔 실패했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김하성은 다른 포지션보다 2루수 출전 비율이 큰 만큼 (유틸리티 부분보다) 2루수 쪽을 기대하는 게 낫다"며 "코칭스태프가 투표하는 75%는 사실상 인지도에 따라 득표가 갈릴 수 있다. 2루수는 스톳보다 호너가 강력한 경쟁자다. 호너는 '수비를 잘한다'는 이미지가 강한 만큼 김하성에겐 이 부분이 난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하성과 호너, 스톳의 수비 능력은 큰 차이가 없다. 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김하성과 호너의 DRS(Defensive Run Save)는 11, 스톳은 7이다. DRS는 수비로 얼마나 많은 실점을 막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0(평균)을 기준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수비력이 좋다는 의미. 그라운드를 총 64개의 구역으로 나눠 타구마다 가중치를 매겨 산출하는 UZR(Ultimate Zone Rating)은 스톳이 4.9, 김하성과 호너는 2.6과 1.0이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평균 대비 아웃 카운트를 더 잡아낸 수비 척도인 OAA(Outs Above Average)는 스톳(16)과 호너(14) 김하성(7) 순이다. 어떤 기록에 가중치를 두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
김하성의 2루수 출전 이닝은 호너·스톳과 비교하면 적다. 유격수와 3루수로도 출전해 다재다능함을 인정받았지만 '전문 2루수'라는 이미지가 약하다. 그만큼 표심이 갈릴 수 있지만, 인지도를 쌓았다는 점에선 경쟁력이 충분하다. 송재우 위원은 "GG 수상 여부에 타격 성적이 반영되지 않지만 아무래도 타격 성적이 향상하면서 김하성의 인지도가 좋아졌다. 그런 면에서 한번 승부해볼만 할 거 같다. 수상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라며 "샌디에이고의 팀 성적(NC 서부지구 3위)이 실망스러웠다는 점에서 (김하성의) 고군분투가 눈길을 끄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하성은 지난 12일 입국하면서 GG를 두고 "욕심이 안 난다면 거짓말이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지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 MLB GG 최종 수상자는 11월 6일 발표된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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