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 인요한, 尹측근 신지호, 비윤 하태경…與 메기벨트 전략?
10ㆍ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로 싸늘한 서울 민심을 확인한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 서울 전략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서울 49개 지역구 중 8곳에서만 당선자를 배출하며 참패한 만큼, 6개월 뒤 총선에서 서울지역을 얼마나 수복하느냐는 사활적 문제일 수 밖에 없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용산을 제외하고 전패한 강북지역에 경쟁력 있는 인물을 대거 투입해 서울을 총선 승리의 전초기지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서울 강북지역 주요 요충지 중 한 곳으로 서울 서대문갑을 꼽고 있다. 16대부터 18대 총선까진 이성헌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의원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번갈아 당선됐지만, 19대부터 21대까진 우 의원이 3번 연속 내리 당선됐다. 우 의원이 다음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라 국민의힘은 탈환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곳에 ‘푸른 눈의 한국인’으로 불리는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를 당협위원장으로 영입해 공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인 교수 영입은 성사 막바지 단계라고 한다. 호남 태생인 인 교수는 19세기 미국에서 건너온 유진 벨 선교사의 증손자다. 가문이 한국에서 교육 및 의료활동 공헌을 펼친 점을 인정받아 2012년 ‘특별귀화 1호’ 대상자로 선정됐다.
2012년 대선 당시엔 박근혜 후보 선대위에 참여했고, 이후 박근혜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국민대통합부위원장도 지냈다. 지난 8월엔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들의 공부 모임 ‘국민공감’의 연사로 나서 여당 지도부와 인연을 맺었다. 민주당에선 세브란스 병원 간호사 출신인 이수진(비례대표) 의원이 출마를 준비 중이라, 인 교수 영입이 성사되면 세브란스 병원 출신 간의 맞대결 가능성이 크다.
서대문과 인접한 서울 마포도 주요 요충지로 꼽힌다. 특히 한강을 끼고 있는 마포갑의 경우 마포을보다 보수세가 강한 것으로 평가돼 국민의힘은 탈환을 벼르고 있다. 마포갑은 18대 총선 당시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당선된 이후 19대 때부터 지금까지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내리 당선된 곳이다. 여권에선 이곳에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신지호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강성 운동권 출신인 신 전 의원은 보수로 전향한 뒤 뉴라이트 운동에 불을 붙인 인사다. 2008년 총선 당시 여권의 대표적 험지로 꼽히는 서울 도봉갑에 자진 출마해 진보 진영의 거두로 꼽히는 김근태 전 의원을 불과 득표율 1.88%포인트 차로 꺾고 당선됐다. 민주화 이후인 1988년부터 지금까지 현 여권이 도봉갑에서 거둔 유일한 승리였다. 다만 이용호ㆍ조정훈ㆍ최승재 의원 등 다수 현역 의원도 마포갑 출마를 고심하고 있어 신 전 의원이 출마를 원할 경우 경선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최근 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비윤계 하태경(부산 해운대갑) 의원의 총선 활용 방안도 고심 중이다. 당 안팎에선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버티고 있는 마포을 출마설이 흘러나온다. 하 의원은 11일 SBS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전체 선거 장기판의 말이고, 당의 선거전략 구도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지역구를 살펴보고 당과 상의해 발표할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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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고위관계자는 “우세 지역인 강남의 기운을 마포ㆍ용산 등 한강 벨트를 관문으로 삼아 강북지역으로 북상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정치 신인을 비롯, 친윤ㆍ비윤 등 계파를 불문하고 승리 가능성 있는 인물로 연합군을 구성해 여권에 일종의 ‘메기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경쟁력 있는 대통령실 참모들의 수도권 출마 대열 합류도 기대하고 있다. 대통령실 국정감사가 종료되는 11월 이후 참모들의 총선 참여 선언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성남분당갑 국회의원을 지낸 김은혜 홍보수석은 성남분당을, 또는 수원지역 출마가 거론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국적 인지도를 지닌 김 수석이 전반적으로 열세인 경기지역 선거에서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초선 의원 출신인 전희경 정무1비서관은 경기 의정부 지역, 이원모 인사비서관은 서울 지역 출마설이 거론된다. 행정관급에선 김기흥 부대변인(인천 연수을)을 비롯해 김보현(경기 김포갑)ㆍ김성룡(서울 송파병)ㆍ허청회(경기 포천) 행정관이 수도권 출마를 준비 중이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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