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공화당 분열에...입장 바꾼 조던 "3차 투표 나설 것"

뉴욕=조슬기나 2023. 10. 20.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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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인 짐 조던 법사위원장이 임시의장의 권한을 확대하는 결의안이 당내 강경우파의 반발에 부딪히자, 3차 투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 축출 후 공화당 의장 후보가 된 조던 후보는 지난 17일 진행된 본 회의 첫 투표에서는 200표, 18일 진행된 2차 투표에서는 199표 받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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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인 짐 조던 법사위원장이 임시의장의 권한을 확대하는 결의안이 당내 강경우파의 반발에 부딪히자, 3차 투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3차 투표를 일단 보류하고 임시의장의 권한을 확대하는 안을 지지하겠다고 밝힌 지 불과 몇시간 만이다. 사상 초유의 하원의장 축출 이후 공화당 내 분열과 혼란의 깊이를 그대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조던 위원장은 19일(현지시간) 오후 하원 공화당 비공개 회의를 마친 후 "나는 아직 의장직에 출마중"이며 "현장에 나가 표를 얻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곳이 우리가 갈 곳이 아니라고 결정했다"면서 임시의장의 권한을 확대하는 제안이 이번 비공개회의에서 지지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3차 투표에 앞서 1, 2차 투표에서 자신에게 반대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앞서 주요 외신들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조던 후보가 의장 선출에 필요한 만큼의 당내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자 임시의장의 권한을 확대하는 결의안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결의안은 내년 1월3일까지 임시의장인 패트릭 맥헨리 하원의원에게 정식 선출된 의장과 같은 권한을 부여하되, 대통령직 승계 대상에서는 제외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는 앞서 두 차례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한 조던 후보가 설득 작업을 위한 시간벌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었다. 하원의장 선출에 필요한 표수를 확보하는 대로 언제든 투표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하지만 조던 후보를 지지해온 공화당 내 보수강경파를 중심으로 반발이 잇따랐다. 프리덤 코커스 의장인 스콧 페리 하원의원은 "하원의장을 선출하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짐 뱅크스 하원의원 역시 "민주당이 하원 통제권을 갖도록 하는 계획"이라며 "공화당원들에 대한 엄청난 배신"이라고 말했다. 칩 로이 하원의원은 "헌법에도 직접적으로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NYT는 "임시의장에게 권한을 부여하겠다는 제안이 극우 공화당 의원들을 화나게 했다"면서 "이들은 이러한 조치가 민주당과의 파트너십이라고 비난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맥헨리는 연초 부채한도 협상에서 백악관과 협상을 벌였고, 강경 우파들은 이를 반대했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팻 팰런 의원을 인용해 이번 회의에서 약 3분의 2가 이러한 임시의장 권한 확대안에 반대했다고 추정했다.

이에 따라 하원의장 공석 사태를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예산안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의 분열로 새 하원의장 선출이 계속 지연되고 있어서다. 연방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해 지난달 30일 처리한 임시예산안의 시한(11월17일)은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여기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대한 긴급 지원 예산,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안 등에 대한 처리도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 축출 후 공화당 의장 후보가 된 조던 후보는 지난 17일 진행된 본 회의 첫 투표에서는 200표, 18일 진행된 2차 투표에서는 199표 받는데 그쳤다.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의 지지를 받은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212표)와 달리, 당내에서 이탈표만 1차 20명, 2차 22명이 확인됐다. 특히 이탈표가 오히려 증가하면서 차기 투표에서 당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현재 하원에서 공화당의 의석(221명)은 민주당(212명)보다 근소한 우위이기 때문에 이탈표를 4표 내로 최소화해야만 의장 당선이 가능한 구조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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