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에어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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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에어쇼는 1909년 프랑스 랭스에서 열렸다.
샴페인의 도시인 랭스시가 '세계 비행사 대회'를 연 것이 계기였다.
랭스시는 샴페인 제조사의 후원을 받아 세계 최고의 비행사 22명을 초청했다.
대회 한 달 전 프랑스 비행사 루이 블레리오가 도버해협 첫 비행에 성공해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것도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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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에어쇼는 1909년 프랑스 랭스에서 열렸다. 샴페인의 도시인 랭스시가 ‘세계 비행사 대회’를 연 것이 계기였다. 랭스시는 샴페인 제조사의 후원을 받아 세계 최고의 비행사 22명을 초청했다. 이들은 자신의 비행기를 직접 몰고와 거액의 상금을 놓고 실력을 겨뤘다. 자동차도 귀한 시절 열린 비행기 경주에 사람들은 흥분했다. 대회 한 달 전 프랑스 비행사 루이 블레리오가 도버해협 첫 비행에 성공해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것도 한몫했다. 아르망 팔리에르 대통령을 포함해 50만명이 넘는 관객이 모였다.
이후 랭스에어쇼는 장소를 파리 북부 르부르제 공항으로 옮겼다. 포도밭을 밀어 급조한 경기장으로는 밀려오는 관객을 감당할 수 없었다. 이름도 파리에어쇼로 바꾸고 2년마다 개최하며 세계 최대 에어쇼의 위용을 자랑한다. 69년 대회에서는 보잉 747이 첫선을 보였고, 71년에는 구소련의 투폴레프(TU 144)가 등장해 프랑스 콩코드와의 불꽃튀는 초음속 여객기 경쟁을 예고했다. TU144는 73년 대회 마지막날 2000피트 상공에서 급강하하는 곡예 비행 중 추락했다.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F16과 프랑스 다쏘사의 미라주 전투기가 성능 경쟁을 벌인 곳도, 유럽연합 에어버스사와 미국 보잉사가 새 모델을 공개하며 수주 전쟁을 벌인 곳도 파리에어쇼 무대였다.
이제 에어쇼는 항공우주산업의 총아로 자리 잡았다.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대회만 50개가 넘는다. 미국, 유럽, 러시아는 물론이고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도 가세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관객들은 현란한 곡예 비행에 감탄하지만 참여한 기업들에는 계약을 직접 맺는 치열한 비즈니스의 현장이다. 지금 경기도 성남시 서울비행장에서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3’(서울 ADEX)이 한창이다. 1996년 처음 시작해 27년 만에 동아시아 최대 규모로 성장한 우리나라의 에어쇼다.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항공우주산업의 진면목을 직접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고승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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