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철 6타점 원맨쇼… NC 한판에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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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없었다.
NC 다이노스가 두산 베어스를 잡고 준플레이오프(준PO)행을 확정했다.
정규시즌 순위에서 앞선 덕에 기본 1승을 안은 채 시리즈에 임한 NC는 합계 2승 고지에 먼저 도달하며 SSG 랜더스가 기다리는 준PO로 향하게 됐다.
에이스 에릭 페디 없이 큰 고비를 넘긴 NC는 오는 22일 인천에서 SSG와 준PO 첫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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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 김형준도 4타점 ‘맹활약’
두산, 실책·폭투로 허무한 패배
드라마는 없었다. NC 다이노스가 두산 베어스를 잡고 준플레이오프(준PO)행을 확정했다. 서호철과 김형준 두 젊은 피가 10타점을 합작하며 선봉에 섰다.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이 지휘하는 두산의 가을야구는 한 경기 만에 마무리됐다.
NC는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14대 9 승리를 거뒀다. 정규시즌 순위에서 앞선 덕에 기본 1승을 안은 채 시리즈에 임한 NC는 합계 2승 고지에 먼저 도달하며 SSG 랜더스가 기다리는 준PO로 향하게 됐다.
중반까진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혈투였다. 먼저 앞서간 쪽은 두산이었다. 1회 1사 2, 3루에서 양의지의 유격수 방면 땅볼로 선취점을 뽑았다. 2회와 3회에도 NC 선발 태너 털리를 물고 늘어지면서 각각 1점씩 추가했다.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던 NC는 4회말 하위타순의 대포 2방으로 단번에 경기를 뒤집었다. 2사 만루에서 7번타자 서호철이 곽빈의 시속 148㎞ 속구를 통타해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여운이 가라앉기도 전에 후속타자 김형준이 백투백 홈런을 터트리며 단숨에 5-3으로 역전했다.
두산도 쉽게 포기하진 않았다. 5회초 제구 난조를 보인 태너를 끌어내리고 양의지의 적시타와 강승호의 땅볼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승부는 미궁 속으로 빠지는 듯했다.
문제는 뜻밖의 곳에서 시작됐다. 5회말 선두타자 마틴의 타구가 우측 외야 높이 떴다. 여유 있게 처리할 수 있는 뜬공처럼 보였지만 뒷걸음치는 2루수 강승호의 속도가 줄지 않았다. 대수비로 투입된 우익수 김태근이 잡겠다고 콜을 했지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둘이 충돌하며 공을 놓쳤다. 평범한 뜬공은 2루타로 둔갑했고 2사 후 폭투로 마틴이 홈을 밟았다.
분위기를 가져온 NC는 7회 2점을 더 냈다. 이번에도 서호철이 해결사였다. 1사 만루에서 지난해 신인왕 정철원을 상대로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작렬했다. 두산은 8회말 대거 6점을 더 내주면서 무너졌다. 8회 1점, 9회 3점을 따라붙었지만 이미 기운 승부를 뒤집을 순 없었다.
수훈갑은 단연 서호철이었다. 장타 2방으로 6타점을 쓸어 담으며 영웅으로 떠올랐다. 박세혁 대신 선발 출장한 김형준은 멀티 홈런 대활약으로 강인권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두산으로선 결과와 과정 모두 아쉬웠다. 두산답지 않은 실책과 폭투로 허무하게 역전을 허용한 5회초가 특히 그랬다. 5회말 2사 만루에서 기용한 대타 박준영이 삼진으로 물러난 것도, 잘 던지던 최승용을 1이닝 만에 내린 것도 모두 패착이었다. 에이스 에릭 페디 없이 큰 고비를 넘긴 NC는 오는 22일 인천에서 SSG와 준PO 첫 경기를 치른다.
창원=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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