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퍼펙트 스톰 공포… 4대 그룹 총수들 혁신 진두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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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스톰'(여러 악재가 더해진 경제위기) 공포가 산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위기의 그림자가 짙어지자 재계 총수들은 '과감한 실행' '지속적 혁신'을 주문한다.
구자은 LS그룹 회장 역시 최근 임직원과 함께한 'LS 퓨처데이'에서 "테슬라와 애플 1세대 제품은 모두 금융위기 시대에 나왔다. 위기 상황일수록 위험보다 미래 기회 요소에 더 집중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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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전쟁 악재 더해지기도
최태원 ‘기업 돌연사 우려’ 다시 꺼내
‘퍼펙트 스톰’(여러 악재가 더해진 경제위기) 공포가 산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고금리·고물가·저성장의 복합위기에 지구촌 곳곳의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쳤다. 반도체·화학·철강 등 한국 경제를 지탱해 온 산업들의 실적은 줄줄이 꺾이고 있다. 미·중 갈등과 전쟁 악재가 더해지면서 내년 경영 환경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계 제로(0)’ 상태다. 4대 그룹을 비롯해 경영계는 ‘변화’ ‘혁신’을 부르짖는 중이다. 총수들은 ‘생존 경영’을 진두지휘하며 위기 돌파에 나섰다.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은 기업의 ‘서든 데스’(Sudden Death·돌연사) 우려를 7년 만에 다시 꺼내들었다. 최 회장은 지난 16~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연례 경영전략회의 ‘2023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어 폐막 연설에서 “급격한 대내외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서든 데스 위험성을 역설했다. 굴지의 기업도 한순간에 ‘생존’과 ‘돌연사’의 갈림길에서 미끄러질 수 있다며 기민한 대응을 촉구한 것이다.
최 회장은 2016년 확대경영회의에서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서든 데스할 수 있다”며 혁신과 체질 개선을 주문했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현재 그룹을 둘러싼 경영 환경을 그만큼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오는 27일에 회장 취임 1주년을 맞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현장 행보에 박차를 가하면서 위기 돌파의 최전선에 섰다. 이 회장은 19일 경기 용인시 기흥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단지 건설 현장을 찾아 점검했다. 그는 “대내외 위기에서도 다시 한번 반도체 사업이 도약할 수 있는 혁신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문했다. ‘초격차 기술’로 난관을 뚫자는 취지다.
2030년까지 20조원을 투입하는 기흥 차세대 반도체 R&D단지는 삼성전자 반도체 전 분야의 핵심 연구기지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 같은 대외정세 급변에도 ‘기술 리더십’ 확보만이 생존 해법이라는 대원칙을 지킨다는 게 삼성전자의 복안이다.
산업계의 ‘생존 경고음’이 연일 커지는 배경에는 한국 경제를 둘러싼 악재가 한계 수위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미국과 중국의 주도권 다툼은 해외 생산기지를 포함해 사업 존폐 자체를 좌우하는 위협 요인으로 다가온다.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기업대출은 ‘뇌관’으로 떠올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신용(빚) 비율은 124.1%까지 치솟았다. 외환위기(113.6%)와 글로벌 금융위기(99.6%) 당시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위기의 그림자가 짙어지자 재계 총수들은 ‘과감한 실행’ ‘지속적 혁신’을 주문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그룹 창립 71주년을 맞아 임직원에게 ‘창업시대의 야성’을 당부했다. 100년 이상의 기업이 되려면 창업 때와 같은 생존 열망, 과감한 실행, 사명감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 역시 최근 임직원과 함께한 ‘LS 퓨처데이’에서 “테슬라와 애플 1세대 제품은 모두 금융위기 시대에 나왔다. 위기 상황일수록 위험보다 미래 기회 요소에 더 집중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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