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파업? 기존 노조 명분 없어” MZ노조 불참 선언

백재연 2023. 10. 20. 04: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다음 달 총파업 돌입을 선언한 데 대해 'MZ노조'로 불리는 올바른노동조합은 "명분 없는 파업"이라고 비판했다.

송시영 올바른노조 위원장은 1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 서울교통공사가 처한 (경영 악화 등) 문제를 만든 게 바로 기존의 양대 노조인데, 이들이 파업을 주장할 명분이 있는 것이냐"며 파업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력·적자 문제 기존 노조가 만들어”
유준환(왼쪽)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의장이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이 송시영 올바른노조 위원장.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다음 달 총파업 돌입을 선언한 데 대해 ‘MZ노조’로 불리는 올바른노동조합은 “명분 없는 파업”이라고 비판했다.

송시영 올바른노조 위원장은 1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 서울교통공사가 처한 (경영 악화 등) 문제를 만든 게 바로 기존의 양대 노조인데, 이들이 파업을 주장할 명분이 있는 것이냐”며 파업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민주노총·한국노총으로 구성된 서울교통공사노조 연합교섭단은 다음 달 9일부터 파업을 한다고 결정했다. 이들은 이날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력 감축과 외주화를 중단하고 최소한의 안전인력인 771명을 올해 채용하지 않는다면 파업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교섭단은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와 한국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로 구성돼 있다. 제3노조인 올바른노조는 비교섭단체로, 연합교섭단에 속하지 않는다. 연합교섭단은 공사 측의 인력감축안을 문제 삼고 있다. 공사 측은 대규모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2026년까지 2211명을 감축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공사 전체 정원의 약 13.5%에 달한다.

올바른노조 측은 기존 노조가 서울교통공사 적자 문제를 심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송 위원장은 “2018년 기존 협력·계약 업체 소속이던 1285명을 공사 소속 정규직 신분으로 전환하면서 공사 재정이 악화됐다”며 “당시 정규직 전환을 주도했던 게 민주노총”이라고 날을 세웠다.

일부 노조원이 출근하지 않고 월급을 받아가는 등 근로시간면제 제도를 악용한 부분도 파업 명분을 약화시키는 이유로 짚었다. 근로시간면제는 노조의 조합 활동을 근무시간으로 인정해 임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서울교통공사의 경우 지난해 기준 법령상 파트타임 면제자일 경우 32명까지 근로시간면제자를 둘 수 있다. 그러나 서울시 감사위원회가 지난 12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의 파트타임 면제자는 311명이었다. 법령상 가능한 인원보다 279명이나 많은 인원이 추가로 근로시간면제를 사용한 것이다.

송 위원장은 “최근 근로시간면제 제도를 악용해 무단결근을 했던 노조 간부 4명이 직위해제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력감축안과 관련해서도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렬들에 대해서 인력 감축을 하는 것은 조직 효율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신규 채용 인력을 줄이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