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시세 조종’ 의혹 카카오 최대 위기… 김범수 출석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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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을 한 혐의로 김범수(사진) 카카오 창업자에게 출석을 통보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카카오에서 '빅딜'을 주도하던 배재현 카카오공동체 투자총괄대표(CIO)는 이날 구속됐다.
이날 구속된 배 대표는 카카오의 굵직한 인수·합병(M&A)을 도맡으면서 핵심 인력으로 성장했다.
경쟁 상대였던 하이브가 SM 인수를 포기하며 카카오의 승리로 결론나자, 배 대표는 본인 이름으로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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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도맡았던 배재현 대표 구속
먹튀 논란·구조조정에 주가 폭락
금융감독원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을 한 혐의로 김범수(사진) 카카오 창업자에게 출석을 통보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카카오에서 ‘빅딜’을 주도하던 배재현 카카오공동체 투자총괄대표(CIO)는 이날 구속됐다. 고꾸라진 주가, 옛 경영진의 ‘먹튀 논란’, 자회사 구조조정 등으로 카카오는 최대 위기에 몰렸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김 창업자에게 오는 23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금감원은 지난 8월 김 창업자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는데, 이번엔 직접 불러 조사하는 것이다.
이날 구속된 배 대표는 카카오의 굵직한 인수·합병(M&A)을 도맡으면서 핵심 인력으로 성장했다.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2004~2015년 CJ에서 근무하며 미래전략실 부장을 지냈고, 2015년 카카오에 ‘빅딜 팀장’으로 합류했다. 이후 투자전략실장, 최고투자책임자 등을 거쳐 ‘투자총괄대표’라는 직함을 얻었다.
배 대표가 주목받은 건 지난 2016년 1월 음원서비스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주도하면서다. 1조8700억원을 투입한 거래를 바탕으로 카카오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로엔 인수 뒤 카카오 음악 사업의 매출은 꾸준히 성장해왔다. 2021년에는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사들였는데, 이때도 배 대표가 관여했다.
카카오는 지난 3월 1조4000억원가량을 ‘베팅’해 SM의 최대주주로 올랐다. 경쟁 상대였던 하이브가 SM 인수를 포기하며 카카오의 승리로 결론나자, 배 대표는 본인 이름으로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잇단 빅딜에서 ‘실행력’을 인정받은 그는 같은 달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그러나 금융 당국은 카카오의 SM 인수 과정에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사경은 카카오가 공개매수 전인 2월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약 2400억원을 투입해 SM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렸다고 본다. 금감원에 주식 대량보유 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있다.
서울남부지법은 “증거 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면서 배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카카오 측 변호인단은 “혐의 사실 관련해서 법정에서 충실하게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감원 특사경의 구속영장 신청 대상에서 김 창업자는 제외됐다. 다만 업계에선 배 대표가 구속된 만큼 수사가 ‘윗선’으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김 센터장의 자산을 키우는 데 배 대표가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배 대표의 구속으로 카카오 내부에선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현직 경영진의 리스크가 잇따라 터진 데 따른 직원들 불만도 크다. 카카오 노조의 집회가 잦아지는 이유도 경영진 실책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누적된 영향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최근 카카오를 떠난 남궁훈 전 대표는 올해 상반기 스톡옵션 행사로 94억원가량의 차익을 거둬 논란을 낳았다. 반면 배 대표의 경우 회사 외연을 넓히기 위한 투자 활동이었을 뿐, 실제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재판을 받아봐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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