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의 제복’ 입은 국군포로들 “자랑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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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때 북한군에 붙잡혀 고초를 겪다 탈북한 국군포로 7명이 '영웅의 제복'을 입고 한자리에 모였다.
어르신들은 19일 국군포로가족회와 국제구호단체 따뜻한하루가 서울 구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마련한 오찬 행사에 참석했다.
손명화 국군포로가족회 대표는 "돌아가신 국군포로 어르신들이 제복을 한 번도 못 입고 눈을 감았다고 해서 마음이 안 좋았다"며 "어르신들의 제복 입은 사진을 남기는 게 꿈이라서 자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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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에 오찬 행사 7명만 참석
‘제복 입은 사진’ 꿈 이뤄 행복
6·25전쟁 때 북한군에 붙잡혀 고초를 겪다 탈북한 국군포로 7명이 ‘영웅의 제복’을 입고 한자리에 모였다. 어르신들은 19일 국군포로가족회와 국제구호단체 따뜻한하루가 서울 구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마련한 오찬 행사에 참석했다.
참석자 중 5명은 국가보훈부가 올해 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참전용사들에게 제공한 ‘영웅의 제복’을 입었다. 나머지 2명은 보훈부와 연락이 닿지 않아 제복을 못 받은 탓에 사복 차림으로 왔다. 보훈부는 이들에게 올해 안에 제복을 지급키로 했다.
정전협정 이후 국군포로 80명이 탈북해 귀환했고, 이중 현재까지 살아계신 분은 11명이다. 11명 가운데 먼 곳에 거주하거나 요양시설에 있는 4명은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행사는 고령의 어르신들이 생전에 제복 입은 모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손명화 국군포로가족회 대표는 “돌아가신 국군포로 어르신들이 제복을 한 번도 못 입고 눈을 감았다고 해서 마음이 안 좋았다”며 “어르신들의 제복 입은 사진을 남기는 게 꿈이라서 자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국군포로가족회와 따뜻한하루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거주지를 직접 찾아가 행사장까지 모셨다.
국군포로 강희열씨는 “보훈부로부터 제복을 받아 한 번 입어보고 매일 쳐다만 보고 있었다”며 “제복을 입고 자랑하고 싶었고 동지들을 만나 서로 얘기를 나누고 싶었다. 너무 고맙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은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한 후 기념사진을 찍었다. 어르신들에게 생활용품 등을 지원한 후원자도 행사장에 나와 직접 쓴 편지를 전달했다.
글·사진=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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