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신학이 일군 방대한 영토 ‘신학의 자갈밭’이라는 신정론… 차근차근 탐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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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은 교회의 테두리 안에만 머무를 순 없다.
김 교수는 머리말에서 "현대 사회가 그리스도교에 던지는 도전에 답할 통찰을 얻기 위해, 특정 신학이나 전통을 절대화하지 않기 위해, 다른 관점을 가진 이와도 진실하게 대화하기 위해, (중략) 무엇보다 나의 고민이 나만의 것이 아님을 깨닫기 위해 우리는 현대 신학의 역사를 공부한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신정론을 "신학의 자갈길"이라고 표현하며 "악과 고통과 하나님의 문제를 함께 토론해준 분들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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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은 교회의 테두리 안에만 머무를 순 없다. 성서를 통해 계시된 말씀을 바탕으로 현대 사회가 던지는 다양한 질문에 응답하면서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이론적 실천적 활동을 뒷받침해야 한다. 복잡다단하게 변모하는 현대 신학의 지형도를 그린 대작들이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국민일보 시온의 소리 칼럼니스트인 김진혁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 교수는 최근 770쪽 넘는 벽돌책 ‘신학의 영토들’(비아)을 펴냈다. 칼 바르트의 ‘로마서’부터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의 ‘조직신학 서론’을 거쳐 한스 퀑의 ‘그리스도교’까지 대가들의 한글로 번역된 책에 관한 서평을 통해 현대 신학의 지형도를 복원하려는 시도다. 현대 신학 입문서로서 제격이다.
김 교수가 다룬 47권의 책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장로교회 감리교회 침례교회 개혁교회뿐만 아니라 루터회 성공회 메노나이트 동방정교회는 물론 로마가톨릭까지 다양한 교회 전통이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공동번역 성서를 기준으로 저술됐다. 제5부에선 21세기 신학자들의 고민이 집약된 기후변화 정치신학 자연신학 동물신학 등의 문제도 다룬다. 샐리 맥페이그의 ‘기후변화와 신학의 재구성’ 스탠리 하우어워스의 ‘교회의 정치학’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정교하게 조율된 우주’ 그리고 아예 강아지 입장에서 글을 쓴 앤드류 루트의 ‘강아지가 알려준 은혜’에 대한 서평까지 파격에 파격을 더한다.
김 교수는 머리말에서 “현대 사회가 그리스도교에 던지는 도전에 답할 통찰을 얻기 위해, 특정 신학이나 전통을 절대화하지 않기 위해, 다른 관점을 가진 이와도 진실하게 대화하기 위해, (중략) 무엇보다 나의 고민이 나만의 것이 아님을 깨닫기 위해 우리는 현대 신학의 역사를 공부한다”고 말했다.
손호현 연세대 신과대 교수는 기독교 신정론(神正論)을 다룬 ‘악의 이유들’(동연)을 펴냈다. 역시 688쪽의 방대한 조직신학 저술이다. 신정론(theodicy)은 신(theos)과 정의(dike)를 뜻하는 헬라어의 합성어다. ‘세계엔 수많은 악이 있는데, 창조주 하나님은 왜 악을 방치하시나’란 질문을 다룬다. ‘하나님은 왜?’란 질문을 가지고 무신론 다신론 악마론 예정론 자유의지 등등 신정론의 이름으로 다룰 수 있는 주제를 집대성했다. 손 교수는 신정론을 “신학의 자갈길”이라고 표현하며 “악과 고통과 하나님의 문제를 함께 토론해준 분들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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