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민에게 종이 될 정도로 자유롭게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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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신춘문예 등단 소설가이자 한남대 수학과 교수로 한남대와 대전 일대의 복음화에 헌신했던 오승재 교수가 쓴 회심기입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자유롭게 된 사람이야말로 다른 사람을 섬기는 은혜로운 자유인으로 성숙해 간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우리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만민으로부터 자유케 된 자유인이 되었으나, 그 동일한 하나님의 은혜 때문에 우리는 만민에게 종이 될 정도로 자유롭게 되었다'고 말한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의 금언에 공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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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신춘문예 등단 소설가이자 한남대 수학과 교수로 한남대와 대전 일대의 복음화에 헌신했던 오승재 교수가 쓴 회심기입니다. 아흔이 된 인생 완숙기에 써낸 이 자서전적 회심기는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는 진리를 다시금 영접하도록 이끕니다. ‘신없는 신 앞에서’ ‘급매물 교회’ 등에서 두드러졌던 저자의 예언자적 풍자가 한 단계 더 무르익어 만개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세 가지 면에서 평가할만한 기독교 문학입니다. 첫째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마음을 정직하게 관찰하고 해석한 문학 작품입니다. 웃음과 울음, 감동과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는 극적 상황들이 여기저기서 펼쳐집니다. 그중에서도 절망적인 상황들이 주인공을 구원하고 돕는 쪽으로 반전을 거듭하는 과정에 대한 묘사는 독자로 하여금 이 책에 빠져들게 합니다.
둘째 이 책은 가족 이야기이자 사회사적 기록 문학입니다. 저자는 자신의 개인사 전개를 묘사하는 꼭지마다 그가 처했던 우리나라 안팎의 사회사적 소용돌이를 병렬적으로 배치합니다. 이런 방식의 글쓰기는 왜 저자가 청년 시절에, 혹은 중년 시절에 이런저런 신앙의 결단을 할 수밖에 없었던가를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
셋째 기독교 신앙의 진수를 보여주는 신학 서적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한 인간이 하나님을 찾아 하늘로 상승하는 플라톤적 진리 추구를 극화한 토마스 머튼의 ‘칠층산’과 달리 한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절망과 고통이 가득 찬 세상으로 내려오는 하나님의 자기 하강적 아가페를 증언하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하나님의 아가페를 부각합니다. 동시에 자신의 오장육부 속에 꿈틀거리는 이기심과 이해타산심 등 은밀한 감정 흐름도 진솔하게 드러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저자는 자신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성장시키고 섬기는 자유인으로 성숙시켜간 사람들과 사건들을 회고합니다.
이 책의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자유롭게 된 사람이야말로 다른 사람을 섬기는 은혜로운 자유인으로 성숙해 간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우리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만민으로부터 자유케 된 자유인이 되었으나, 그 동일한 하나님의 은혜 때문에 우리는 만민에게 종이 될 정도로 자유롭게 되었다’고 말한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의 금언에 공감하게 됩니다.
김회권 교수(숭실대 기독교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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