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의 소리가 북한 땅 뒤덮는 날 속히 오기를”

최경식 2023. 10. 20.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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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강원도 인제 육군 12사단.

강원도 최전방 동부전선을 지키는 이 부대에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북한 동포들이 기아와 빈곤에서 벗어나는 변화의 역사가 임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소리가 북한 땅을 뒤덮는 날이 속히 오게 해달라고 부르짖었다.

광림교회는 이날 기도회에서 모아진 헌금을 부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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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강원 최전방 부대서 열린 ‘통일성취기도회’를 가다
김정석 광림교회 목사가 19일 강원도 인제 육군 12사단 을지군인교회에서 열린 통일성취기도회에서 설교하고 있다.


“기적 같은 복음의 능력이 임해 분단된 이 땅에 평화가 찾아오고 복음통일의 역사가 이뤄지길 소망합니다.”(김정석 광림교회 감독)

19일 오전 강원도 인제 육군 12사단. 강원도 최전방 동부전선을 지키는 이 부대에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통일성취기도회’에 참석하는 서울 광림교회 김정석 감독과 700여명의 성도였다.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 복음통일과 한반도에 성령의 바람이 임하도록 간구하기 위해 이른 새벽 집을 나선 ‘기도의 용사’들이었다.

이날 기도회는 코로나 팬데믹 등의 영향으로 2018년 이후 5년 만에 개최되는 행사였다. 참석자들은 박수를 치면서 일부는 일어나 두 팔을 들고 찬양하면서 기도회 열기가 고조됐다. 김 감독은 ‘새로운 역사의 물꼬를 트시는 하나님’(슥 1:1~4)을 주제로 설교했다.

그는 “인간의 모든 역사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하에 있다”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루살렘에 들어갈 줄 누가 알았겠느냐”며 “하나님의 절대 주권하에선 불가능할 것 같은 일도 현실이 된다. 이 땅의 회복과 하나됨의 역사가 임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1999년 시작된 광림교회 통일성취기도회는 2011년까지 매년 12월 개최됐다. 이듬해부터는 10월마다 기도의 단을 쌓고 있다. 그동안 기도회가 개최된 장소는 다양했다. 경기도 평택, 인천 강화, 강원도 고성·철원 등에 위치한 군부대에서 ‘기도의 심지’를 켜왔다.

이날도 참석자들은 마음을 모아 소리를 내어 기도했다.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깔린 상태에서 저마다 두 손을 모으고 차분하지만 뜨겁게 기도했다. 성도들은 먼저 한반도 땅에 평화와 복음통일, 성령의 바람이 불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북한 동포들이 기아와 빈곤에서 벗어나는 변화의 역사가 임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소리가 북한 땅을 뒤덮는 날이 속히 오게 해달라고 부르짖었다. 이 기도회가 한국교회의 선교적 사명을 잘 이뤄지게 하는 마중물이 되게 해달라고도 요청했다. 기도회에는 광림교회 성도뿐 아니라 부대 장병도 다수 참석했다. 한 군종병은 “군생활이 녹록지 않지만 언제나 신앙과 믿음에 힘입어 모든 어려움을 이겨 나가려고 한다”며 “이번 통일성취기도회에서 큰 은혜를 받았고 앞으로 군 생활을 잘 수행해 나가는 데 힘이 될 것 같다”고 고백했다. 기도회에 참석한 권남영(60) 성도는 “몇 년째 기도회를 통해 은혜를 받았다”며 “기도회를 통해 한반도를 새롭게 하는 역사가 임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광림교회는 이날 기도회에서 모아진 헌금을 부대에 전달했다.

인제=글·사진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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