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용 게임, 꼼꼼한 검수가 문제?…콘진원의 항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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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콘텐츠진흥원이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적받은 교육용 게임 콘텐츠 위탁용역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인문·창의·자연 과목 수행사가 교육용 게임 콘텐츠 개방 위탁용역 제안요청서를 준수하지 않았다는 김 의원의 주장도 어불성설이다.
김 의원은 '교육용 게임 콘텐츠 효과성 검증용역'에서 콘진원이 연구용역을 맡은 책임연구원에게 부정적 내용을 수정하라 요구했다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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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티 통한 개발 여부, 불합격 사유 될 수 없어"
불합격 처리된 업체, 사업비 환수 요청에 불응 중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적받은 교육용 게임 콘텐츠 위탁용역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19일 설명 자료를 내고 "교육용 게임이 PC·모바일 환경에서 구동됨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교육부와 함께 예산 58억 원을 들여 개발한 교육 플랫폼 '잇다' 관련 해명이다.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국정감사에서 교육 현장 사용이 불가하고 모바일 환경에서 가동되지 않는다며 콘진원이 혈세를 낭비했다고 비판했다. 확인 절차를 밟지 않은 억측이다. 안드로이드와 iOS 환경의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 모두 원활하게 작동한다. 콘진원 측은 "학교 현장에서 주로 쓰이는 갤럭시탭 6 이상 기종에서 제대로 실행된다"고 전했다. 이어 "교육용 게임 콘텐츠 세 과목(인문·자연·창의)이 '잇다'에서 3000건 이상, '지스쿨(콘진원 운영 플랫폼)'에서 24만 건 이상 접속돼 활용된다"고 덧붙였다.
콘진원은 게임의 완성도 향상과 활용성 강화를 위해 교사 연수, 학생 대상 시범교육, 컨퍼런스 등을 진행한다. 학생과 교사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지난해 9월 학생 423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99.4%가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인문·창의·자연 과목 수행사가 교육용 게임 콘텐츠 개방 위탁용역 제안요청서를 준수하지 않았다는 김 의원의 주장도 어불성설이다. 개발 엔진으로 유니티를 사용한 점을 문제 삼았으나 제안요청서에 HTML로만 개발해야 한다는 내용이 없다. '다양한 웹브라우저 및 화면 해상도에서 동일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관련 표준 및 기술 준수(HTML5, 반응형 웹 등)'로만 명시됐다. 유니티는 모바일 게임 개발에 활용되는 보편적 개발 엔진. 3D 모바일 게임 개발에 효과적이다. 콘진원 측은 "유니티를 통한 개발 여부가 불합격 사유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교육용 게임 콘텐츠 효과성 검증용역'에서 콘진원이 연구용역을 맡은 책임연구원에게 부정적 내용을 수정하라 요구했다고도 주장했다. 콘진원 측은 "보고서 제출과 검증 시점이 달라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9월 5일부터 15일까지 검증을 진행하고, 그해 12월 12일 보고서를 제출했다"면서 "제출 직전 개선된 현황을 반영하기 위해 뒤늦게 12월 16일 문구 수정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진이 수정 여부를 판단해 보고서에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콘진원이 예체능 과목을 제작한 업체에 수억 원에 이르는 서버를 따로 만들라고 주문했는데, 업체가 이를 거절한 괘씸죄로 검수 평가에서 불합격됐다는 주장도 앞뒤가 맞지 않았다. 서버 비용은 별도 요구가 아니라 위탁용역 공고 당시 과업지시서에 포함된 내용이었다. 해당 위탁용역사는 서버 비용을 다른 용도로 전용하고자 했다. 콘진원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예산 부족으로 '잇다' 서버를 활용할 수 없어 아웃링크 방식을 합의함에 따라 개별 서버 비용이 필요해 승인하지 않았다. 관계자는 "기존 과업 범위 및 계약체결 내용에 포함된 내용으로, 부당한 요구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콘진원에 따르면 해당 위탁용역사는 평가위원회의 검수 평가에서 과업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 이를 충족하는 결과물을 도출하지 못하고 게임 퀄리티마저 낮다고 평가받아 불합격 처리됐다. 관계자는 "1차 검수 평가 뒤 2개월의 보완 기회가 있었으나 2차 검수 평가에서도 같은 지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문제로 받은 법률 자문에 대해서는 "선금 반환 청구의 범위 산정 방식 등 향후 행정절차를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해당 위탁용역사는 현재 계약해제 결정에 따른 사업비 환수 요청에 불응하고 있다. 콘진원은 국고 환수를 위해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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