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직장인, 우울증 없어도 자살 위험 높아진다

이서현 2023. 10. 2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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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이 직장인들의 자살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이 19일 공개됐다.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오대종 교수와 정신건강의학과 전상원·조성준 교수 연구팀은 2020~2022년 직장인 1만2083명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 번아웃에 처할 경우 우울증 여부와 관계없이 자살을 생각할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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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오대종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전상원·조성준 교수 연구팀 논문
“에너지 소진된 직장인 주의해야”
게티이미지뱅크


‘번아웃’이 직장인들의 자살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이 19일 공개됐다.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오대종 교수와 정신건강의학과 전상원·조성준 교수 연구팀은 2020~2022년 직장인 1만2083명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 번아웃에 처할 경우 우울증 여부와 관계없이 자살을 생각할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마음건강 증진 서비스’를 이용해 근로자들에게 번아웃 여부와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지 조사했다. 제조·금융·서비스·유통·공공행정 등 25개 다양한 회사와 공공기관에서 19~65세 근로자들이 설문에 참여했다.

연구 결과 번아웃 중에서도 신체적·정신적 탈진을 겪은 직장인은 우울증이 없더라도 자살을 생각할 위험이 77% 증가했다. 우울증이 있는 경우 자살을 생각할 위험도 36%나 증가시켰다. 이는 우울증으로 인해 자살을 생각할 위험을 제외하고 번아웃만을 원인으로 위험성을 계산한 결과다.

특히 자신의 업무를 스스로 조절할 수 없거나 직장 내 분위기가 우호적이지 않을 경우 자살 위험은 더욱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오 교수는 “다양한 직업군에서 번아웃과 우울증, 자살 사고(생각)의 연관성을 확인한 최초의 대규모 단면 연구”라며 “신체적·정신적 에너지가 소진된 직장인은 우울증 여부와 상관없이 자살 위험을 잘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번아웃’이란 말 그대로 스스로 다 타버려 재만 남은 것 같은 마음 상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번아웃의 증상으로 △에너지 고갈과 피로감 △직장이나 업무와 관련한 거부감과 냉소주의 △업무 효율의 감소 등을 들고 있다. 직무 스트레스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는 경우 번아웃을 경험하게 된다.

연구 결과는 지난 9월 공중보건 분야 국제학술지 ‘공공보건 프런티어’(Frontiers in Public Health)에 게재됐다.

이서현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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