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빗나간 사석전법
2023. 10. 20. 00:02
〈결승 2국〉 ○ 신진서 9단 ● 최정 9단
장면⑤=백이 절단하자, 전쟁의 북소리가 울려 퍼진다. 돌과 돌이 맞부딪히며 삶과 죽음을 가르는 백병전이 시작됐다. 하나 잘 보면 백이 사석전법을 펼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돌을 죽이지만 돌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바로 사석전법이다. 흑1 끊고 백2 뻗자 최정 9단은 흑3으로 맥을 짚는다. 심혈을 기울여 찾아낸 수상전의 급소. 신진서 9단은 이때 백4로 뻗었는데 AI는 “빗나갔다”고 평한다. 기회를 놓쳤다고 한다.
◆AI의 선택=AI의 선택은 먼저 백1 잇는 수. 흑2 나오면 그때 비로소 3으로 뻗는다. 흑4는 불가피한 수비. 손 빼면 하변 흑이 위태롭게 된다. 이때 5로 씌우면 백은 선수로 흑을 봉쇄할 수 있다. 이 봉쇄는 아주 중요하다. 흑A의 돌파가 불가능해서 백의 세력은 강력하다. 그 힘을 배경으로 7로 쳐들어가면 백은 4집 우세, 승률 80%.
◆실전진행=실전은 백1, 3을 얻었지만 흑의 외곽을 아직 봉쇄하지 못해 세력이라고 보기엔 허술하다. 그렇더라도 백5의 침입은 놓칠 수 없는 한 수다. 흑도 6으로 나와 다시금 안개 속 전투가 시작됐다. 형세는 5대5.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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