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명의 사진가가 포착한 도시 정원

이경진 2023. 10. 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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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준, 김선익, 홍기웅. 3인의 사진가 눈에 든 도시 정원들.
마포대교 북단 쪽에서 바라보니 도화소 어린이공원의 나무들이 작은 숲처럼 보인다.
홍콩 조던역 인근 빌딩에서 담은 장면. 멋대로 자란 나무들이 인상적이다.

CHOI YONG JOON

Q : 평소 도시를 관찰하고 경험하는 방식은

A : 도시와 건축을 담는 사진가로서 오래되고 일상의 새로운 장면을 궁금해한다. 표면 뒤에 숨겨진 장면에 주목해 건축가나 도시계획자들의 의도에서 벗어난 모습을 포착한다. 도시를 경험하고 바라보는 방식은 이동수단이나 시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사람과 강변북로를 운전하며 바라보는 사람이 느끼는 서울은 너무나 다르다. 모든 이동수단과 시점으로 도시를 경험하기 위해 노력한다.

공덕시장의 옥상 휴게소. 버려진 혹은 임의로 놓인 화분들이 작은 녹지를 형성했다.
창원 용지아파트의 재개발 직전 풍경. 모두 철수한 아파트에서 식물만 무성하게 자란다.

Q : 우연히 발견한 의외의 정원

A : 도심의 건물 옥상에 불규칙적으로 늘어놓은 식물들.

Q : 자신을 위한 이상적인 정원

A : 한강 뷰보다 숲 뷰를 좋아한다. 나무나 숲 방향으로 창이 난 작업실, 해가 잘 드는 2~3평 정도의 테라스가 있는 공간이라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더블어 숲.

KIM SUN IK

Q : 도시를 거닐며 주목하는 장면

A : 사진가와 예술가, 그 중간의 정체성을 가지고 ‘넝마주이’ 마냥 쓸모없다고 여겨지는 것을 사진으로 담는다.

지붕 위의 정원.
빌딩 숲 곳곳에 숨은 정원.
빌딩 숲 곳곳에 숨은 정원.

Q : 우연히 발견한 의외의 정원

A : 내가 사는 도시 전체. 도시 속 식물이나 나무는 대체로 사람의 손을 탄 것이다. 울타리나 조경 작업 없이 자라온 초록 식물도 일종의 정원이다. 아무리 뽑아도 다시 자라는 잡초를 볼 때나 비바람에도 초연하게 자라는 나무를 보면 가장 창의적이고 생명력 넘치는 정원은 자연 이 아닐까. 모두 자신만의 도시에서 정원을 찾아 자연과 접속하고 필요한 에너지를 얻으면 좋겠다.

고무 대야에 담긴 작은 녹지.

Q : 자신을 위한 이상적인 정원

A : 도시 속 초록을 기록한 사진들. 이곳에 실은 사진들이 잠시라도 누군가에게 작은 정원이 되길!

하와이. 건물 틈에 높이 솟은 나무가 보인다.

HONG KI WOONG

Q : 내가 포착하는 도시 풍경의 공통점이 있다면

A : 건축물의 형태와 컬러, 질감 등이 도시 풍경에서 어떤 식으로 조성돼 있는지 자세히 본다. 낯선 도시 풍경에 빛과 그림자가 드리워질 때, 그 속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분위기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서울의 경복궁과 커다란 나무 한 그루. 위풍당당하다.

Q : 우연히 발견한 의외의 정원

A : 얼마 전 파리 출장 중 한 유명 건축물 주변의 정원을 보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편안하게 쉬고 즐기는 모습이 근래 본 가장 멋진 정원의 모습이다.

뉴욕에서 바라본 풍경.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저 나무 아래에 잘 정리된 공원이 있다.
하와이의 짙은 나무 그림자가 만든 숲.

Q : 자신을 위한 이상적인 정원

A : 한강공원. 많은 이들의 집에서 가까우면서 언제든 삶을 환기시켜 주는, 아주 괜찮은 도시 정원이다. 운동할 수도 있고 쉴 수도 있으며 내겐 작업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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