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패장] 이승엽 감독 "선수들 덕에 가을야구…타선 약점, 정철원·김명신 비중 줄이고 파"
차승윤 2023. 10. 19. 23:32
"정철원과 김명신(이상 두산 베어스)의 투구 수가 굉장히 많았다. 두 사람의 등판 비중을 분산해 과부하가 걸리지 않게 준비하겠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사령탑으로 첫 해를 마무리했다. 취임식에서 목표는 이뤘으나 스스로도 만족하기엔 부족함을 느꼈다.
두산은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서 9-14로 패하며 시리즈에서 탈락했다.
시즌 전 목표만 고려하면 충족한 결과다. 지난해 9위에 그쳤던 두산은 8년 동안 팀을 이끌었던 김태형 전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고 지도자 경력이 전무한 이승엽 감독을 선임했다. 양의지(4+2년 총액 152억원)라는 대형 선물도 준비해 하위권 탈락과 가을야구 복귀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승엽 감독은 취임식을 통해 첫 해 5위 이상, 3년 임기 내 한국시리즈(KS) 진출을 목표로 걸었다.
그리고 그 목표는 이뤘다. 이승엽 감독은 19일 경기를 마친 후 인터뷰를 통해 "한 해가 끝났다.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고 돌아보면서 "우리 선수들 덕분에 이렇게 가을야구까지 할 수 있었다. 지난해 취임식에서 가을야구를 하겠다고 목표를 잡고 여기까지 왔다. 1차 목표는 성공했지만, 한 경기 만에 가을야구가 끝난 것 같아 많이 아쉽기도 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역전패를 당한 흐름은 실점보다 득점 무산에서 찾았다. 이승엽 감독은 "3-0으로 앞선 1사 3루 기회 때 조수행이 유격수 강습타구를 쳤으나 유격수 김주원이 포구를 너무 잘 했다. 4-0으로 달아나지 못한 게 아쉽다"고 짚었다.
물론 대량 실점이 된 4회 상황도 잊지 않았다. 두산 선발 투수 곽빈은 4회 첫 타자까지 10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하며 호투했으나 4회 일시에 무너지며 5실점을 기록했다. 이승엽 감독은 "(곽)빈이가 잘 던지다가 볼넷과 안타를 내줬고, 한 이닝에 만루 홈런과 백투백 홈런을 맞고 전세가 역전됐다"며 "우리가 잘 따라갔지만, 아무래도 뒤에 나오는 투수들이 힘이 부친 거 같다. 뒷심이 부족했다. 올 시즌은 여기까지인 거 같다"고 말했다.
시즌은 끝났으나 이승엽 감독은 아직 두산과 2년 더 동행이 이어진다. 감독으로 첫 시즌이었던 만큼 결과만큼 어떻게 보완하고 발전할 지가 이 감독의 주요 과제다.
이승엽 감독은 "올 시즌을 되돌아보면 타선 쪽에서 조금 약점을 보였던 거 같다. 팀 타율, 타점, 득점 등에서 수치상 하위권에 있었다"며 "투수들도 굉장히 힘든 시즌을 보냈을 것 같다. 투수들이 부담을 안고 던져야 했다. 첫 실점을 내주면 패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등판했을 거다. 체력적인 부분, 정신적인 부분에서 피로도가 많았던 시즌이었을 듯 하다"고 했다.
이 감독은 "먼저 우리 팀이 약한 타선으로 내년 시즌 어떻게 공격적인 야구를 할까 고민해야 한다"며 "또 올해 정철원, 김명신의 투구 수가 굉장히 많았다. 내년에는 두 사람의 등판 비중을 높게 두지 않고 분산해야 한다. 뒤에서 던질 수 있는 (필승조) 투수들을 올해부터 준비해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게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타선의 수확은 많지 않았으나 마운드에서 수확은 분명하다. 이승엽 감독은 "최승용과 김동주는 내년 더 좋아지겠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며 "내년 시즌 선발로 들어가 시작할지, 중간 계투로 시작할지는 모른다. 올 시즌 승용이는 시즌 막판 굉장히 좋은 공을 던졌다. 김동주와 함께 기대가 된다"고 했다.
반면 야수진에서 아쉬움도 있다고 했다. 이 감독은 "(성장해) 튀어오를 거라 생각한 젊은 야수들이 부진했다. 어린 선수들이 올라와야 팀에 활력소가 생긴다.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내년 즉시 전력 자원으로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예고했다.
이승엽 감독은 지도자 데뷔 시즌인 올해를 되돌아보면서 "선수들 덕분에 즐거운 때가 많았다. 많이 이겼다. 가을야구도 했다. 5할 승률 이상을 했다"며 "미세하게나마 내년 조금 더 높게 갈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과 1년 동안 하면서 큰 사고 없이, 인상쓰는 날 없이 선수들을 대했다. 선수들도 그랬던 것 같다. 지도자로서 선수들이 항상 즐겁게 야구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야구는 선수가 한다. 선수들이 출전하기 힘들거나 좋지 않은 일이 있으면 쉬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에게 그런 지도자로 기억되고 싶었다. 올 시즌 힘들었지만, 선수들과 잘 지냈던 것 같다. 내 부족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올 가을, 오프시즌 동안 잘 메워서 내년에는 올 시즌보다 더 높은 곳으로 가겠다"고 다짐했다.
창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간스포츠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유명 배우 A, 마약 혐의로 내사설.. “사실 확인 중” - 일간스포츠
- ‘남태현과 필로폰 투약’ 서민재, ‘서은우’로 이름 개명…“새출발하고 싶은 마음” - 일간
- [TVis] “피임기구? 맞는 사이즈 없어서 안해” 박미선, 고딩아빠에 분노(고딩엄빠4) - 일간스포츠
- 백지영, ♥정석원과 발리 여행 떠났다 “파라다이스” - 일간스포츠
- ‘사업가♥’ 최희, 다이어트 성공했네 “출산 전 74kg→현재 56kg” - 일간스포츠
- [TVis] 서동주 “유방암 판정 母 서정희 어른스러워, 결혼 생각 없다” (퍼펙트라이프) - 일간스포
- ‘故 최진실 딸’ 최준희, 엄마 절친 엄정화와 다정 셀카 “사랑해♥” - 일간스포츠
- ‘나는 솔로’ 17기 옥순, 0표→인기녀로 등극… 직업은? - 일간스포츠
- [TVis] 권오중, 아들 학폭 피해 고백 “목에 유리파편 박혀” 눈물 (신애라이프) - 일간스포츠
- ‘낙태’ 말고 또?…브리트니 스피어스, 이번엔 “팀버레이크가 바람 피웠다” -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