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NC, 두산 물리치고 준PO 진출
이변은 없었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100%의 확률을 지키며 포스트시즌 첫 번째 관문을 통과했다.
NC는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14-6으로 꺾고 준플레이오프(준PO·3선2승제) 진출을 확정했다. 선발투수 태너 털리가 4이닝 7피안타 1피홈런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7번 3루수로 출전한 서호철이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초 만루홈런 포함 6타점을 쓸어 담아 역전승을 일궜다. 4타수 3안타 6타점 2득점을 기록한 서호철은 생애 처음으로 가을야구 데일리 MVP도 가져갔다. 난적을 물리친 NC는 이틀을 쉰 뒤 22일부터 SSG 랜더스와 준PO를 벌인다.
2015년 새로 생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1승 어드밴티지를 안은 4위가 매번 우위를 점했다. NC는 투수 6명을 투입하는 총력전으로 이 100% 확률을 지켰다. 두산 역시 투수 8명을 내보냈지만, 경기 막판 방망이가 침묵해 올 시즌을 아쉽게 마쳤다.
NC로선 이날 승리가 더욱 뜻깊었다. 2019년 개장한 홈구장 창원NC파크에서 처음 맛본 가을야구 승리였기 때문이다. 2013년부터 KBO리그로 뛰어든 NC는 그동안 마산구장을 안방으로 썼다. 창원NC파크 개장 이후에는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2020년이 유일한 포스트시즌 진출 해였는데 당시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모든 가을야구 경기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만 열렸다. 이날 1차전에는 모두 1만2299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은 쪽은 두산이었다. 1회말 1사 2, 3루에서 양의지가 유격수 땅볼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2회 1점을 추가한 뒤 3회 호세 로하스의 우월 솔로홈런으로 3-0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NC는 결정적인 대포로 경기 분위기를 일순간 뒤바꿔놓았다. 중심에는 7번 3루수로 나온 서호철이 있었다. 서호철은 0-3으로 끌려가던 4회 2사 만루에서 벼락같은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곽빈의 시속 149㎞짜리 직구를 통타해 왼쪽 담장을 넘겼다. 상대 하위타자에게 일격을 맞은 곽빈은 흔들렸다. 바로 다음 타자 김형준에게 백투백 좌월 솔로포를 허용했고, 도태훈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명신과 교체됐다.
두산은 5회 다시 2점을 뽑아 5-5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NC는 곧바로 이어진 5회 공격에서 상대 실책을 틈타 도망가는 점수를 뽑았다. 선두타자 제이슨 마틴의 타구를 쫓다가 2루수 강승호와 우익수 김태근이 부딪히면서 마틴이 2루까지 향했다. 이어 후속타로 3루까지 간 뒤 서호철의 타석에서 나온 이영하의 폭투로 홈을 밟아 6-5로 도망갔다.
쐐기는 7회 박았다. 서호철의 방망이가 다시 빛났다. 서호철은 앞선 4회처럼 만루 찬스를 맞이했다. 이번에는 그랜드슬램은 아니었지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내 리드를 8-5로 벌렸다.
NC는 8회 김형준의 좌월 3점포 등 대거 6점을 추가해 승리를 예약했다.
2019년 입단한 서호철은 상무 시절인 2021년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88을 기록해 타격왕을 차지했다. 이 기세를 몰아 지난해 1군에서 전천후 내야수로 활약했고, 올해 주전으로 도약했다. 그리고 이날 가을야구 데뷔전에서 마음껏 방망이를 휘두르며 NC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올랐다.
창원=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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