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 화단서 '금반지' 쏟아졌다...완전 범죄 꿈꾼 30대男 결말

이수민 2023. 10. 19.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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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 화단에 놓인 검은 봉투에서 발견된 금반지. 사진 경찰청 페이스북 캡처

금은방에서 50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뒤 검은 봉지에 담아 화단에 놓인 쓰레기처럼 위장해 보관한 범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3일 경찰청은 페이스북에서 7월 25일 발생한 금은방 절도 사건 영상을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30대 남성 A씨는 이날 오전 3시 53분쯤 용인시 처인구 한 금은방에서 5000만원 상당의 귀금속 64점을 훔쳐 달아났다.

지난 7월 25일 30대 남성 A씨가 용인시 처인구 한 금은방 유리창을 깨기 전 주변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잡혔다. 사진 경찰청 페이스북 캡처


공개된 영상에서 A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금은방 앞에 도착한 뒤 주변을 쓱 둘러봤다. 이어 바깥에서 범행 장면이 보이지 않도록 미리 구입해둔 검은 천막과 폴대를 설치한 뒤 망치로 유리창을 깨기 시작했다.

A씨가 금은방에 들어섰을 땐 민간 경비업체에서 설치한 경비용 최루액 가스가 분사됐으나 그는 쓰고 있던 헬멧 덕에 쉽게 진입할 수 있었다.

여유 있게 귀금속을 챙긴 A씨는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고 옷을 갈아입은 뒤 집으로 돌아가는 치밀함도 보였다.

A씨가 귀금속을 훔친 뒤 옷을 갈아입고 집으로 향하는 모습. 사진 경찰청 페이스북 캡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도주 경로를 추적해 28시간 만에 A씨를 주거지에서 붙잡았다. 그는 완벽히 범행에 성공했다는 생각에 안심하고 집에 머물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숨겨둔 귀금속을 길가 화단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했다. A씨는 추적을 대비해 금반지 뭉치를 검은 봉지에 담아 ‘쓰레기’로 꾸며뒀다.

경찰은 A씨가 전당포 등에 일부 팔고 남은 3600만원 상당의 귀금속 49점을 피해자에게 돌려줬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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