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트에 들어있던 철사 목에 박혀… 9살 호주 소녀 뇌에 고름까지

전종보 기자 2023. 10. 1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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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9살 소녀가 철사가 들어간 토스트를 삼킨 뒤 뇌농양으로 응급수술을 받았다.

당시 소녀는 철사가 식도를 뚫고 경동맥까지 들어가면서 위급한 상황에 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녀는 지난 7월 지역의 한 야외 행사장에서 토스트를 사 먹은 뒤 목이 막히는 듯한 증상을 보였다.

소녀는 원인을 찾기 위해 추가로 CT검사를 받았으며, 목 근처에 작은 철사가 박혀있는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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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토픽]
소녀의 목에서 발견된 철사. / 사진=호주 ABC 방송
호주에서 9살 소녀가 철사가 들어간 토스트를 삼킨 뒤 뇌농양으로 응급수술을 받았다. 당시 소녀는 철사가 식도를 뚫고 경동맥까지 들어가면서 위급한 상황에 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 시간) 호주 ABC방송은 뉴사우스웨일스 주에 살고 있는 9살 소녀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 소녀는 지난 7월 지역의 한 야외 행사장에서 토스트를 사 먹은 뒤 목이 막히는 듯한 증상을 보였다. 다만 목 막힘 외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소녀와 소녀의 어머니는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처음엔 목 통증과 함께 음식을 삼키는 데 어려움이 있기도 했으나, 이 역시 점차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소녀의 어머니 크리스틴은 “음식을 빨리 먹어서 그런 줄 알았다”며 “물을 마시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며칠 뒤 소녀는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곧바로 병원에 전화를 건 크리스틴은 의사의 권유에 따라 딸을 데리고 응급실을 찾았다. 병원 도착 당시 소녀는 방향 감각을 잃고 비틀거렸으며, 가족 또한 알아보지 못했다.

의료진은 검사를 통해 소녀의 뇌에 농양이 생겼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뇌농양은 뇌조직에 세균이 침입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로, 뇌에 고름이 고이는 질환이다. 두통과 함께 경련, 운동장애, 발음 장애 등이 나타난다. 소녀는 원인을 찾기 위해 추가로 CT검사를 받았으며, 목 근처에 작은 철사가 박혀있는 것을 확인했다. 해당 철사는 바비큐 그릴을 청소할 때 사용하는 솔에서 나온 것으로, 크리스틴은 토스트를 조리하는 과정에서 그릴 위에 남아있던 철사가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철사가 딸의 식도를 뚫고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혈관인 경동맥에 들어가 심각한 감염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소녀는 수술을 위해 시드니에 위치한 아동병원으로 이송됐다. 그곳에서 손상된 경동맥을 치료하고 뇌 농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으며, 이후 몇 주간 염증 치료를 위해 항생제를 복용했다. 현재는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한 상태다. 크리스틴은 “딸이 잘 회복돼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며 “딸을 보살펴준 의료진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부모들에게도 위험을 알리기 위해 이 같은 사연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틴은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충분히 생길 수 있는 문제”라며 “다른 아이가 이런 일을 겪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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