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그린피, 코스 컨디션 따른 탄력적 운영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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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국내 골프장들은 기록적인 이상 기후 여파로 코스 관리에 상당한 곤욕을 치렀다.
골프장이 책정한 적지 않은 그린피를 냈는데 코스 컨디션이 엉망이었다면 뒷맛이 개운할 리가 없다.
하늘길이 막히면서 때아닌 특수를 누린 골프장들이 코스 컨디션은 아랑곳하지 않고 천정부지로 그린피를 인상했던 것.
골프장을 회원제, 비회원제(프리미엄 퍼블릭), 대중형 골프장으로 분류한 뒤 그린피를 차등화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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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내장객 줄어도 요지부동
화제 된 홍천 소재 카스카디아CC
잔디 상태 저하됐다며 인하 결정
올 한 해 국내 골프장들은 기록적인 이상 기후 여파로 코스 관리에 상당한 곤욕을 치렀다. 상대적으로 고온다습한 기온에 약한 양잔디 코스 일수록 피해가 더 컸다. 페어웨이는 베어그라운드 투성이고 그린은 모래밭과 다름없는 골프장들이 많았다. 심지어는 국내 남녀 투어 토너먼트 코스에서도 심하게 망가진 코스들이 중계화면을 통해 생생하게 목도되기도 했다.
골퍼 입장에서 제대로 관리된 코스만큼 좋은 서비스는 없다. 관리가 잘된 코스는 ‘양탄자’에 비유되곤 한다. 그렇다면 올 여름 우리나라 골프장에서 ‘양탄자 페어웨이’는 과연 있었을까. ‘글쎄’다.
비싼 비용을 지불했음에도 음식이 맛없었다면 기분 좋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골퍼에게 선택권이 없는 그린피도 마찬가지다. 골프장이 책정한 적지 않은 그린피를 냈는데 코스 컨디션이 엉망이었다면 뒷맛이 개운할 리가 없다.
우리나라 골퍼들은 코로나19 펜데믹 때 겪은 ‘그린피 트라우마’가 있다. 하늘길이 막히면서 때아닌 특수를 누린 골프장들이 코스 컨디션은 아랑곳하지 않고 천정부지로 그린피를 인상했던 것.
골퍼들의 불만이 임계점에 다다른 건 당연했다. 그러자 정부가 개입했다. 골프장을 회원제, 비회원제(프리미엄 퍼블릭), 대중형 골프장으로 분류한 뒤 그린피를 차등화 시켰다.
회원제와 비회원제 골프장은 정부 규제없이 그린피를 골프장이 임의적으로 책정한다. 대신 그에 상응한 세금을 부과했다. 반면 대중형을 선언한 골프장은 세금 혜택을 주는 대신 정부가 정한 상한선을 따르도록 했다. 주중 18만8000원, 주말 24만7000원을 넘으면 안된다.
엔데믹으로 하늘길이 열리면서 국내 골프장 내장객은 코로나19 펜데믹 시기와 비교했을 때 20~30% 감소했다고 한다. 수요가 줄고 공급이 과잉 되면 가격은 떨어지는 게 자본주의 시장경제 원리인데 골프장 그린피는 그것과는 무관한 듯 하다. 하물며 코스 컨디션도 좋지 않다.
이제 골프장과 골퍼 모두가 윈윈하는 길을 모색해야할 시기다. 여러 선택지가 있을 것이다. 그 중 하나로 ‘그린피 탄력 운용’이다. 코스 컨디션이 좋을 때는 원래 책정된 정상 그린피를 받되 그 반대일 경우는 그린피를 내려 주는 것이다.
다행이도 이와 관련된 움직임이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9월에 오픈한 강원도 홍천 소재 카스카디아CC다. 이 골프장은 개장 전부터 골퍼들 사이에서 화제였다. 주중 39만 원, 주말 51만 원으로 책정된 국내 최고가 그린피 때문이었다.
그랬던 카스카디아가 그랜드오픈과 함께 그린피를 인하하기로 했다. 코스 퀄리티 상태가 좋지 않다는 판단에서 그린피는 당초 책정된 금액에서 시간대별로 주중 9~12만원, 주말은 12~18만원까지 인하했다. 이 정도면 수도권 대부분 골프장과 별반 차이가 없다.
그린피에 관한한 상징적인 카스카디아의 이번 조치가 시사하는 바는 분명 크다. ‘그린피 탄력 운용’, 적어도 혹서기 부터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기 전까지 시기만큼은 고민해볼만한 화두가 아닌가 싶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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