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 지원, 모두에 고통 안길 것"…미 국무부 당국자 사임

최서인 2023. 10. 19.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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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민방위와 시민들이 1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에서 이스라엘의 폭격 후 생존자를 수색하는 가운데 한 시민이 울부짖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국무부의 중견 당국자가 바이든 정부의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에 반대의 뜻을 밝히며 사임했다.

국무부 정치군사국 의회·공보국장 조시 폴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링크드인 계정에 “오늘 나는 동료들에게 이스라엘에 지속해서 무기를 지원하는 정책에 대한 이견으로 인해 사임했다고 알렸다”며 사임 이유를 설명한 A4 두 쪽 분량의 글을 첨부했다.

폴은 “나는 지난 수십년 전 우리가 저지른 실수들을 반복하는 게 아닐까 두렵다”며 “더 이상 그것의 일부가 되기를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한쪽(이스라엘)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양쪽 모두에게 파괴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하마스의 침공을 비판하면서도, 이스라엘의 반격과 이에 대한 미국의 지지에 대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더 많고 깊은 고통을 안길 뿐이며, 이는 장기적으로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나는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믿는다”고 썼다.

조시 폴 미국 국무부 정치군사국 의회·공보국장은 18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의 지속적인 이스라엘 무기 지원에 반대하며 사임했다. 사진 링크드인 캡처


폴은 국무부 정치군사국에서 11년간 일했으며 우크라이나 등 동맹국에 무기를 보내는 일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1년간 많은 “도덕적 타협”을 해왔다며 “나는 내가 하는 일이 미치는 해악이 내가 할 수 있는 선(善)보다 크지 않을 때까지만 이 자리에 머물 것이라고 스스로와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폴은 또 “제삼자인 우리는 전투원들이 아니라 중간에 낀 사람들의 편에 서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며 “끔찍한 인권 침해가 발생하면, 그것이 적이든 혹은 파트너의 소행이든 지목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가자지구 공습에 대한 미국의 침묵을 비판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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