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철 그랜드슬램+김형준 백투백 홈런…NC, 단숨에 5-3 역전 [WC1]

최원영 기자 2023. 10. 1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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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창원, 최원영 기자) 짜릿한 홈런 두 방이었다.

NC 다이노스는 19일 창원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날 NC는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김주원(유격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도태훈(1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태너 털리.

3회까지 0-3으로 끌려갔다. 4회말 빅이닝을 만들었다. 순식간에 점수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박민우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박건우의 볼넷, 마틴의 유격수 뜬공으로 2사 1루가 됐다. 권희동의 우전 안타, 김주원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이뤘다.

타석에 서호철이 들어섰다. 두산 선발투수 곽빈의 3구째, 시속 149㎞의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0-3을 4-3으로 바꾸는 역전 만루홈런이었다. 비거리는 120m. 단숨에 팀에 리드를 안겼다.

후속 김형준은 곽빈의 3구째, 시속 137㎞의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이번에도 타구는 왼쪽 담장 쪽으로 날아갔다. 비거리 115m의 백투백 홈런으로 이어졌다. NC는 5-3으로 한 걸음 더 달아났다.

서호철은 후반기 코뼈 골절, 발목 부상 등에 부딪혔다. 지난 9일 한화전 이후 결장했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수비는 하지 못했지만, C팀 교육리그에서 2경기를 치르며 타석을 다 소화했다. 수비 부담만 가지지 않는다면 경기 감각은 문제 없을 것이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곽빈과 8구 승부 끝 삼진으로 돌아섰던 서호철은 두 번째 타석서 시원하게 설욕전을 펼쳤다.

김형준은 베테랑 박세혁 대신 포수 마스크를 썼다. 박세혁은 8월 13일 KT전 이후 손목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했다. 지난 4일 SSG전서 복귀했다. 강 감독은 "태너와 호흡 면에서 박세혁보다 김형준이 낫다고 생각했다. 정규시즌 막바지 김형준이 좋은 모습을 보여줘 선발로 기용하게 됐다"며 "두 선수 사이에서 고민했다. 최근 팀 흐름으로 봐선 김형준이 더 안정감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 야구 대표팀의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김형준. 금메달을 따내는 데 기여했다. 강 감독은 "큰 경기를 경험하고 온 효과가 분명 있다. 기술적으로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심리적인 부분이나 상황에 맞는 플레이 등에선 발전했다"며 "(국제대회) 경험이 선수 생활하는 데 큰 자산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형준은 2루 땅볼로 아웃됐다. 서호철과 마찬가지로 4회말 갈증을 해소했다.

김형준 다음으로 타석에 선 도태훈은 볼넷을 얻어냈다. 곽빈을 강판시켰다. 두산 구원투수 김명신이 등판했다. 손아섭의 중전 안타, 박민우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됐다. 박건우가 4구 만에 삼진 아웃 당해 3아웃이 채워졌다.

NC는 4회말을 5-3으로 마치며 미소 지었다.

앞서 두산은 1회초부터 태너를 흔들었다. 1사 후 김재호가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호세 로하스의 우전 2루타로 1사 2, 3루를 이뤘다. 양의지의 유격수 땅볼에 3루 주자 김재호가 득점해 1-0, 선취점을 냈다. 

2회초엔 강승호가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후속 김인태의 우전 2루타에 강승호가 빠르게 질주했다. 홈까지 밟는 데 성공하며 2-0으로 점수를 벌렸다.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로하스가 타석을 맞이했다. 태너와 풀카운트 승부 끝 8구째, 시속 128㎞ 슬라이더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로하스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자 올 시즌 포스트시즌 1호 홈런이다. 두산이 3-0으로 달아났다.

한편 로하스는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대타 김재환과 교체됐다. 앞서 3회초 타석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오른쪽 발등을 맞았다. 두산 관계자는 "발등 타박으로 인해 아이싱 중이다"고 밝혔다.

두 팀의 승부는 안개 속으로 빠졌다.

사진=창원, 박지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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