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니가 라커룸 술냄새 진동한다고 질색"…월드컵 득점왕→96kg 공격수의 추락 뒷얘기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브라질 역대 최고 공격수 중 하나인 한일 월드컵 득점왕 호나우두가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이탈리아 AC밀란에 합류하게된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영국의 축구 전문 매체 '90MIN'은 19일(한국시간) 호나우두가 2007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AC 밀란에 합류한 이유는 "레알 마드리드의 당시 감독이었던 파비오 카펠로 감독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호나우두는 1996/97시즌 스페인 라리가의 바르셀로나에서 단 한시즌을 뛰었지만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49경기 47골 13도움을 기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가 시상하는 올해의 선수상과 프랑스 풋볼이 주관하는 발롱도르를 수상하기도 했다. 리그 득점왕까지도 그의 차지였다.
단 한시즌으로 호나우두라는 이름을 널리 알린 그는 1997/98시즌을 앞두고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란에 합류한다. 그러나 1999/2000시즌 선수 생활 초기에 겪은 무릎부상이 계속 재발하며 커리어를 너무도 일찍 마무리하는 듯 했다.
다만 오랜 공백기를 깨고 돌아온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8골을 넣었고 끝내 브라질 대표팀을 정상에 올렸다. 세번째 FIFA 올해의 선수상과 두번째 발롱도르는 덤이었다.
이후 그의 능력이 다시 만개하는 듯 해 스페인의 거함 레알 마드리드가 호나우두를 영입했다. 그리고 호나우두는 지네딘 지단, 데이비드 베컴과 함께 '우주방위대'를 구축하게 된다. 2002/03 시즌과 2003/04 시즌 모두 합해 61골을 넣었고 세번째 시즌인 2004/05 시즌에는 24골을 넣으며 무릎 부상은 완전히 딛고 일어나는 듯 했다.
그러나 부상의 그림자는 그를 떠나지 않았다. 게다가 그의 몸무게도 급격하게 불어나기 시작했다.
또한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추진한 '갈락티코스 정책(스타 선수의 무차별 영입을 통한 유럽 최강의 팀 구축)'도 2000년부터 2005년까지 리그 우승 2회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단 1회만을 기록하는 등 기대만큼 성공하진 못했다.
때문에 2006년 레알 마드리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간판 공격수 뤼트 판니스텔루이를 영입하고, 지난 1997년 내쳤던 이탈리아의 용장 파비오 카펠로를 다시 선임하며 첫번째 '우주방위대'를 해체하려했다. 호나우두도 '정리 해고' 대상 중 한명이었다.
카펠로 감독은 스페인 스포츠 전문 매체 '아스'와의 인터뷰에서 "2007년 나는 호나우두를 내치기로 결정했다. 그는 파티를 좋아하고 그와 함께 향락을 즐길 사람들과만 어울렸다"며 그의 프로 정신 부족을 방출 원인 1순위로 꼽았다. 또한 "판니스텔루이가 어느날 내가 와 '라커룸에서 술냄새가 난다'고 말했다"며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호나우두는 2007년 몸무게가 96kg나 나갔다"며 호나우두의 향락에 팀원들까지 영향을 받았고 자기관리 또한 실패했다고 술회했다.
호나우두는 결국 2007년 1월 AC 밀란으로 내쫒기게 된다. 그러나 카펠로 감독은 호나우두의 밀란행도 탐탁치 않아했다. 1976년부터 1996년까지 선수와 감독으로 AC 밀란에서 헌신하며 팀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던 카펠로 감독은 호나우두를 밀란에 보내 친정팀에게 실망스러운 영입을 안겨주고 싶지 않아했다.
때문에 당시 AC밀란 구단주이자 이탈리아의 50대 총리를 역임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호나우두의 영입에 관해 문의하자 카펠로 감독은 기를 쓰고 만류했다. 카펠로 감독은 "호나우두를 영입하면 어떨지에 관해 베를루스코니가 문의한 적이 있다. 난 절대 안된다며 반대했다. 호나우두는 '파티광'이고 여자에게 둘러싸일 생각만 하는 선수라고 말해줬다"며 호나우두의 밀란행에 필사적으로 반대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C밀란이 호나우두를 포기하진 않았다. 카펠로 감독은 "베를루스코니가 알겠다며 전화를 끊더니 그 다음날 호나우두를 영입했다"며 "내 말은 듣지도 않았더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카펠로 감독의 눈이 틀리진 않았는지 호나우두는 AC밀란에서 두 시즌을 보냈지만 20경기 9골 5도움을 기록하며 완전히 몰락헀다.
밀란을 마지막으로 유럽 무대에서의 축구를 마무리한 호나우두는 브라질에서 축구선수 생활을 이어나가다 2011년 은퇴했다. '경이로운 자(Il Fenomeno, 일 페노메노)'라 불리며 1990년대와 2000년대를 대표했던 호나우두도 결국 고질적인 부상과 철저하지 못한 자기관리에 무너져버렸다.
'호나우두가 부상이 없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지난 7일 영국의 팟캐스트 영상에 출연한 영국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인 앨런 시어러와 게리 리네커 모두 입을 모아 "호나우두는 부상을 감안하더라도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며 "역대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라고 호평을 남긴 바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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