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틀린 영웅의 발에 '이건희 신발'을…6·25 참전용사에 헌정

이소아 2023. 10. 1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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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근 한국경제인협회 전무가 19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6.25참전영웅 맞춤형 신발 증정식'에서 방지철 참전용사에게 신발을 신겨드리고 있다. 사진 한경협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19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국가보훈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6·25 참전 영웅 맞춤형 신발 증정식’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정전 70주년을 기념해 ‘수호자의 발걸음’이란 프로젝트 중 하나다. 참전 용사들이 전쟁 후유증으로 왼발과 오른발, 양쪽 다리 길이가 다르거나 부종과 무지외반증 등으로 보행에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맞춤형 신발을 헌정하기로 한 것이다.

이 신발은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신발을 만들었던 부산 소재의 선형상사가 참전 용사들의 발을 하나하나 3차원(3D) 스캐너로 정밀 측정한 뒤 제작했다. 발등이 높아 기성화에 불편을 느낀 이 회장은 선형상사의 맞춤형 신발을 즐겨 신었다.

19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6·25참전 영웅 맞춤형 신발 증정식에서 배상근 한국경제인협회 전무(왼쪽부터), 참전유공자 방지철 씨, 윤종진 국가보훈부 차관, 참전유공자 송두식·전영기 씨, 류영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사장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행사에는 6·25 참전 유공자를 대표해 송두식·방지철·전영기 등 망백(91세)의 영웅 3인이 참석했다. 윤종진 국가보훈부 차관과 배상근 한경협 전무, 류영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사장은 직접 이들에게 신발을 신겨 드리며 감사를 표했다. 전국에 있는 보훈관서를 통해 접수된 참전 유공자 200여 명이 올해 안에 순차적으로 신발을 전달받을 예정이다.

한경협은 ‘우리는 행복해진 순간마다 잊는다. 누군가가 우리를 위해 피를 흘렸다는 것을’이라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오늘날 대한민국을 있게 한 수많은 참전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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