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휴일] 햇빛 주사
2023. 10. 19. 18:58
병원에서 링거 주사를 맞듯이
내 몸이 힘들고 우울할 땐
햇빛 주사를 자주 맞는다
차가운 몸이 이내 따뜻해지고
우울한 맘이 이내 밝아지는
햇빛 한줄기의 주사
고맙다고 고맙다고
목례를 하면
먼 곳에 있는 해님이
다정히 웃는다
복도를 걸어갈 때도
두꺼운 유리창을 뚫고 들어와
나를
생명의 빛으로 초대하는
나의 햇빛 한줄기로
나는 하루를
시작한다
햇빛이 준
넉넉한 양분으로
나는
나에게
이웃에게
둥근 사랑을
시작한다
-이해인 시집 ‘이해인의 햇빛 일기’ 중에서
참 쉽게 읽히고, 읽을수록 기분이 환해진다. 힘들고 우울할 땐 ‘햇빛 주사’를 맞읍시다, 사람들이 모두 듣도록 큰 소리로 외치고 싶어진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국민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갈비뼈 사자 ‘바람이’ 8년 만에 새로운 ‘짝궁’ 생긴다
- ‘마약 투약’ 유아인 불구속 기소…“코카인 혐의 계속 수사”
- 탕후루 3~4개만 먹어도…하루 당 섭취 훌쩍, 설탕 중독 위험
- “사형 마땅하지만”…‘동거女 살해’ 이기영, 2심도 무기징역
- “한복 女와 같은 공기, 기분 나빠” 망언…日의원 결국
- “1등급 한우” 유명 셰프가 판 불고기…‘젖소’ 들었었다
- ‘이태원 클럽 집단마약’ 사실이었다…경찰, 무더기 검거
- “육아 뒷전, 보프 찍으려 가슴수술한 아내…이혼되나요”
- “빚 안갚냐” 말에 격분…버스정류장 칼부림 지인 살해
- 최태원 회장, 동거인 김희영 이사장과 첫 공개 행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