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문학 연구 40년… 노교수의 마지막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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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가까이 대학에서 한국고전문학을 가르친 박희병 서울대 국문학과 명예교수의 2021년 마지막 강의를 세 권에 담아냈다.
한국고전문학사의 흐름과 맥을 짚어가되 사실과 계보, 평가 중심의 딱딱한 책은 아니다.
한국고전문학의 아름다움과 감동, 재미를 생생하게 전달하겠다는 야심이 느껴지는 책이다.
고려속요를 다룬 '우리말 사랑의 노래들', '세조의 왕위 찬탈에 대한 문학적 대응들', 조선시대 여성 작가들을 조명한 '다른 목소리들' 같은 장들은 당장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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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병 지음
돌베개, 412·516·500쪽, 8만원(세트)
40년 가까이 대학에서 한국고전문학을 가르친 박희병 서울대 국문학과 명예교수의 2021년 마지막 강의를 세 권에 담아냈다.
건국신화와 광개토왕 비문으로 시작해 향가, 삼국유사, 고려속요, 시조, 한문소설과 국문소설, 판소리, 야담, 개화기 소설과 가사, 김소월의 시까지 아우른다.
한국고전문학사의 흐름과 맥을 짚어가되 사실과 계보, 평가 중심의 딱딱한 책은 아니다. 한국고전문학의 아름다움과 감동, 재미를 생생하게 전달하겠다는 야심이 느껴지는 책이다.
강의 원고라서 잘 읽힌다. 곳곳에 흥미를 유발하는 주제들을 배치했다. 고려속요를 다룬 ‘우리말 사랑의 노래들’, ‘세조의 왕위 찬탈에 대한 문학적 대응들’, 조선시대 여성 작가들을 조명한 ‘다른 목소리들’ 같은 장들은 당장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기존 문학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관점도 돋보인다. 저자는 고유한 풍속을 뜻하는 ‘토풍’과 중화의 풍속을 뜻하는 ‘화풍’의 길항작용으로 고전문학의 향방을 서술한다. 훈구파와 사림파의 대립이 문학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살핀 ‘조선 전기 문학을 보는 시각’은 둘의 갈등을 진보·보수 프레임으로만 해석해온 것을 재고하게 만든다. 고전문학사에서 주변부로 취급해온 중인, 여성, 경계인, 비판적 지식인, 중하층 계급 등을 비중있게 다룬 점도 의미가 있다.
책은 총 32장으로 구성됐고, 각 장의 말미에는 강의에서 나온 ‘질문과 답변’을 수록했다. 줌으로 진행된 박 교수의 마지막 강의에는 다양한 전공을 가진 학생, 박사, 교수, 해외 학자들이 참가해 참신한 질문들을 쏟아냈다.
김남중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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