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박건우 선발인데 두산은 김재환 제외, 이승엽 감독 "우리가 해왔던 대로 한다" [WC1]

조은혜 기자 2023. 10. 1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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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창원, 조은혜 기자) 두산 베어스가 벼랑 끝에서 포스트시즌을 시작한다. 이기는 것, 그리고 다시 이기는 것. 두산에게는 그 방법밖에 없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19일 창원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 중반 7위까지 처졌던 두산은 연승 행진을 달리며 순위를 3위로 끌어올렸지만, 시즌 막판 힘을 쓰지 못하면서 144경기 74승2무68패로 최종 5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13일 잠실 KIA전에서 3-1 승리, 14일 LG전에서 3-2 승리로 순위 상승에 대한 희망을 키웠던 두산이지만, 15일 LG전에서 2-5로 패했고, 16일 잠실 SSG전까지 2-3 석패를 당하며 최종 5위가 확정이 됐다. 순위 결정 후 나선 정규시즌 최종전 17일 문학 SSG전에서는 0-5 완패를 당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위해 곧바로 이동했다.

5위 두산은 4위 NC보다 불리한 상황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한다. 1차전 패배면 바로 가을야구 끝. 1차전에서 승리하더라도 역시 원정인 2차전까지 승리를 해야 다음 단계로 진출할 수 있다.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정규시즌 5위팀이 2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간 경우는 있었지만, 5위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업셋'은 없었다. 두산이 이번 가을에 그 '기적'을 노린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로하스(지명타자)~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김인태(좌익수)~허경민(3루수)~조수행(우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로 '토종 에이스' 곽빈이 등판한다.

NC는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김주원(유격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도태훈(1루수) 순으로 명단을 만들었다. 시즌 막판 무릎 부상으로 빠졌던 박건우가 정상적으로 출전한다.

감독 부임 후 첫해에 포스트시즌 진출. 이승엽 감독은 "큰 감흥은 없다. 그냥 시즌 때처럼 똑같은 감정인 것 같다. 오늘은 한 경기 지면 끝이니까, 그런 부분만 생각하고 있다.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포스트시즌 첫 경기를 앞둔 마음을 전했다.

-올해 유독 5위팀의 '업셋'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건 예상일 뿐이다. 예상대로 다 되는 건 아니지만, 그런 평가가 기분은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냥 우리가 해왔던 대로 하려고 한다. 투수도 아직 남아 있고, 야수진들도 마지막에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단기전에 워낙 경험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경기 잘 치르려고 한다.

-김재환은 출전이 어려운가.
▲최근 경기를 지금 몇 경기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갑자기 스타팅에 가면 경기 감각이라든지 이런 부분이 조금 문제가 될 것 같다는 판단 하에 오늘은 인태를 넣었다.

-김재환의 손 상태는 많이 호전되었나.
▲그렇다. 그래서 그저께 대타를 한번 내보낼까 했는데, 경기에 나갈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의견을 한번 물어봤는데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많이 좋아진 걸로 보고를 받았다.

-김재호를 2번으로 전진 배치했다.
▲아무래도 큰 경기다 보니까 수비의 중요성이 굉장히 비중을 차지할 것 같았다. 유격수는 어떻게 보면 그라운드의 사령관 격이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포지션이다. 그래서 경험이 조금 부족한 박준영 선수보다는 그래도 경험 많은 재호가 좀 역할을 더 잘 해주지 않을까 판단했다.


-엔트리 구성에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있다면.
▲크게 고민은 하지 않았다. 알칸타라 선수 정도인데, 알칸타라 선수가 (정규시즌) 막바지 경기에 나와서 이번 와일드카드 결정전에는 못 나온다. 그런 부분은 좀 생각을 했었는데, 그래도 곽빈 1차전, 브랜든 2차전까지 준비는 되어 있기 때문에 선발진은 그렇게 약하지 않은 것 같다.

-포수는 세 명을 넣었는데.
▲엔트리가 30명이고, 많으면 두 경기를 하기 때문에 투수가 시즌 때처럼 14~15명까지 필요가 없을 것 같아 포수를 한 명 더 넣었다. 의외의 상황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준비를 해야 한다.

-선발로 뛰었던 선수를 불펜으로 쓰는 방법은 생각하지 않았나.
▲브랜든이 던지게 되면 4일 휴식으로 던지는 거기 때문에, 순리대로 선발투수를 준비했다. 우리가 중간 계투진이 좋다. 좌투수가 부족하긴 하지만 (이)영하, (김)명신이, (박)치국이, (홍)건희, (정)철원이, (김)강률이까지 되기 때문에 선발투수가 5이닝 이상 끌어주고 그때까지 승기를 잡으면 유리하다고 판단한다.

-선수시절 큰 경기를 많이 치렀지만, 감독으로는 다른지.
▲그렇다. 내가 뛸 수 있는 입장이 아니고 지켜봐야 한다. 선수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고, 항상 밝은 모습으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항상 도와주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선수들에게 파이팅을 불어넣어주고, 힘내라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 선수 때와는 완전히 다르다.

-곽빈의 투수 교체 타이밍은 상황을 지켜볼 예정인지.
▲그건 진짜 알 수가 없다. 경기 상황을 봐야 한다. 우리로선 빈이의 초반 내용이 중요한데, 계속 이끌어줬으면 한다. 좋은 컨디션으로 이어준다면 6이닝, 7이닝까지도 갈 수 있는 선수다. 그 전에 우리가 점수를 좀 내서 투수를 편하게 해줘야 한다. 시즌 막판 우리 득점력이 많이 떨어졌는데, 선취점을 내면 빈이가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정규시즌 당시 태너에 대한 인상은.
▲우리가 한 번 진 기억이 있다. (양)의지도 없던 때라 의지도 한 번도 안 쳐봤다고 하더라. 구속, 힘으로 누르기 보다는 강약조절을 하고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투수다. 우리 선수들이 준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공략 가능할 것 같다.

-시즌 막바지 뒷문 고민이 있었는데.
▲오늘도 마찬가지로 딱 정해놓지는 않는다. 컨디션을 봐서 등판을 해야 할 것 같다. 만약 올라가서 조금이라도 좋지 않다고 판단이 되면 다음 투수에게 넘겨야 할 것 같다. 계투들은 한 이닝을 다 맡기기보다 한 타자,  한 타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전력으로 해줬으면 좋겠다.

사진=창원,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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