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수록 탐난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CAR톡]

2023. 10. 1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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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자동차 대표주자는 전기차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정부 지원금도 받으며 제대로 대접 받고 있다. 그런데 맹점이 있다. 보조금을 받는 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 ‘환경보호’라는 명분도 있지만, ‘불편’한 것을 보상해주기 위한 ‘당근’이기 때문이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자동차 최고의 덕목 ‘이동의 자유’를 만끽할 수 없다. 1회 충전으로 500㎞ 이상 달릴 수 있는 전기차가 나오고 있지만 충전 시스템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충전소를 찾고, 충전 순서를 기다리고, 충전하느라 시간을 허비한다. 3시간 거리인 목적지를 6시간 걸려 갈 수도 있다. 충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전기차는 현 상황에서는 ‘반쪽자리 친환경차’다. 때문에 퍼스트카보다는 세컨드카에 가깝다.

하이브리드카(HEV)는 충전 걱정 없고 환경도 보호하는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차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하이브리드카는 세단과 SUV 가리지 않고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가솔린 엔진 기술력이 우수한 ‘기술의 혼다’도 하이브리드카 분야에서 토요타와 함께 인정받는 브랜드다.

게다가 혼다는 ‘자동차 기술의 대명사’ 명성에 어울리게 기본기가 탄탄하고, 오래 탈 수 있는 차를 선보이기로 유명하다. 탈수록 잘 샀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혼다코리아는 지난달 6년 만에 완전변경된 올뉴 CR-V 하이브리드를 한국에 가져왔다. 크기는 커졌다. 전장×전폭×전고는 4,705×1,865×1,690㎜다. 기존 모델보다 75㎜ 길어지고 10㎜ 넓어졌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40㎜ 길어진 2,700㎜다.

외모는 좀 더 역동적이면서도 단정해졌다. 헤드램프는 더 날렵하고 날카로워졌다. 프런트 그릴은 더 커졌다. 측면의 경우 19인치 블랙 알로이 휠, 블랙 루프레일 등 하이브리드 전용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우면서도 스포티한 매력을 추구했다. 후면부에서는 기존 시그니처 디자인인 버티컬 리어 램프를 좀 더 날렵하게 다듬었다. 역동적인 매력을 발산하기 위해 크롬 테두리를 적용한 듀얼 머플러 팁도 적용했다. 단, 왼쪽 팁은 장식이다.

실내도 좀 더 깔끔해졌다. 유·무선 애플 카플레이, 유선 안드로이드 오토, 충전 속도가 2~3배 빨라진 무선 충전 시스템 기능도 갖췄다. 공간 활용성도 더 좋아졌다. 휠베이스가 더 길어지면서 2열 공간이 넓어졌다. 2열 레그룸은 기존보다 15㎜ 확장됐다. 2열 시트는 8단계로 리클라이닝할 수 있다. 트렁크 기본 적재공간은 동급 최고 수준인 1,113ℓ다. 골프 캐디백 4개, 대형 유모차도 넣을 수 있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내부
시승차는 새롭게 개발된 2.0ℓ 직분사앳킨슨 엔진과 새로운 구조의 E-CVT를 조합한 차세대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가격은 5,590만 원이다. 엔진은 최고출력이 147마력, 최대토크가 18.6㎏·m다. 모터 최고출력은 184마력, 최대토크는 34㎏·m다. 복합연비는 14㎞/ℓ다.

EV모드에서는 전기차 성향을 보여준다. 조용하면서 부드럽다. 노말 모드에서도 정숙하다. 혼다 최초로 엔진 전체를 감싼 우레탄 커버를 적용하고 소음진동 흡음재를 넣은 효과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기다렸다는 듯이 민첩하고 힘 있게 질주한다. 조용한 하이브리드카이지만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4륜구동이 제공하는 안정감도 뛰어나다. 변속레버에 있는 ‘B’ 모드를 사용하면 전기차 기분을 맛볼 수 있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속도를 줄일 수 있다.

올뉴 CR-V는 속 썩이지 않는 혼다의 내구성, 탄탄한 기본기, 하이브리드 정체성에 어울리는 연비와 조용함, 기존 하이브리드와 다른 역동성 등을 모두 추구했다. 하이브리드 분야에서는 최고가 되고 싶어 하는 혼다의 욕심과 욕망이 느껴진다.

[글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사진 혼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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