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자유 노래한 샘 스미스…“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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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사랑할 수 없다면 어떻게 다른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을까요.'
관객석을 향해 여러 번 허리 굽혀 인사한 샘 스미스는 "다시 오기까지 5년이 걸렸다. 서울에서 여러분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고, 지금 이 자리에 있는 한 명 한 명이 소중하다"며 "오늘 밤 여러분이 기억할 것은 오직 자유다. 마음껏 춤추고 노래하고 즐기며 서로 사랑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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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이고 화려한 무대…“여러분이 기억할 것은 자유”
‘자신을 사랑할 수 없다면 어떻게 다른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을까요.’
팝 시장에서 가장 ‘핫’한 아티스트로 꼽히는 영국 출신 싱어송라이터 샘 스미스가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국내 관객들과 하나가 됐다. 그의 노래 ‘아임 낫 히어 투 메이크 프렌즈’ 가사처럼 샘 스미스는 두 시간 동안 자기 자신을 드러내고, 사랑과 자유를 이야기했다.
팬들의 환호성과 함께 무대에 오른 샘 스미스는 히트곡 ‘스테이 위드 미’로 5년 만의 내한 공연 ‘글로리아 더 투어’의 포문을 열었다. ‘아임 낫 디 온리 원’과 ‘라이크 아이 캔’을 연달아 부른 그는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외쳤다.
관객석을 향해 여러 번 허리 굽혀 인사한 샘 스미스는 “다시 오기까지 5년이 걸렸다. 서울에서 여러분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고, 지금 이 자리에 있는 한 명 한 명이 소중하다”며 “오늘 밤 여러분이 기억할 것은 오직 자유다. 마음껏 춤추고 노래하고 즐기며 서로 사랑하자”고 말했다.
공연은 사랑, 아름다움 등의 주제로 파트를 나눠 진행됐다. 발라드곡들이 지나가고 첫 번째 파트 ‘사랑’의 마지막 곡 ‘댄싱 위드 어 스트레인저’와 함께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본격적으로 공연을 즐기기 시작했다. ‘아름다움’을 주제로 한 두 번째 파트를 시작하는 곡은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제가 ‘키싱 유’였다. 그만의 깊고 부드러운 음색으로 재해석된 노래가 원곡과 다른 색다른 느낌을 줬다.
팬데믹 시기 어려웠던 음악 환경과 심란했던 마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샘 스미스는 “‘글로리아’를 만들 당시 나를 비롯한 우리 모두에게 힘든 나날들이었다. 모여서 다함께 노래를 부를 수도 없었다”며 “음악과 여러분을 늘 그리워했다”고 밝혔다.
콘서트 후반부엔 ‘매운 맛’ 퍼포먼스가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올 초 발매된 앨범 ‘글로리아’의 수록곡 ‘글로리아’ 무대는 성스러운 분위기로 연출됐으나 ‘언홀리’를 부를 땐 노래 가사에 맞춘 대담하고 강렬한 안무로 호응을 이끌어냈다.
샘 스미스는 이틀간 팬들과 호흡하며 파격적이면서도 흥겨운 공연을 선보였다. 무대에는 엎드려 있는 사람의 모습을 형상화한 거대한 금빛 조형물이 설치돼 화려함과 웅장함을 부각시켰다. 조명 속에서 빛나는 금색 수트, 드레스를 연상케 하는 은색 드레스 등 다채로운 의상도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팬들에겐 손키스를 보내며 끊임없이 애정과 감사를 표현했다.
공연장을 찾은 직장인 서진영(34)씨는 “샘 스미스의 무대를 직접 눈으로 보고 노래를 들었다는 사실이 꿈만 같다”며 “감미롭고 성스러운 분위기, 몽환적이고 관능적인 분위기를 오가는 연출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여자친구와 함께 콘서트를 보러 온 정재훈(27)씨는 “오래 전부터 그의 곡들을 좋아했지만 공연을 보러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빈틈없는 무대를 보며 왜 세계적인 아티스트인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2014년 앨범 ‘인 더 론리 아워’를 발표하며 데뷔한 샘 스미스는 그래미 어워즈와 브릿 어워즈, 골든 글로브, 오스카 등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팝스타로 자리매김했다. 4집 ‘글로리아’를 발표하며 음악 스타일과 외모 등에서 변화를 줘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발매된 싱글 ‘언홀리’는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며 올해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를 수상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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