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 40대 50대보다도 비만율 높아...MZ와 부머 사이 ‘낀세대’ 스트레스?

(매경DB)

국내 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으로 나타난 가운데 30대 남성 비만율은 51.4%로 절반을 넘었다. 직장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술을 마시고 장시간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이유로 풀이된다.

10월 18일 질병관리청이 비만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자 지역사회건강조사에 기반한 지방자치단체별 자가보고 비만율 현황을 상세 분석한 결과다. 비만율은 체중(㎏)을 신장(ｍ)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단위 ㎏/㎡)가 25 이상인 사람의 분율로, 과체중·비만·고도비만을 모두 포함한다.

지난해 기준 국내 성인 3명 중 1명(32.5%)은 비만으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인 2021년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꾸준히 늘고 있던 비만율은 2018년(31.8%)에서 2020년(31.3%)으로 다소 낮아지기도 했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신체활동이 위축되면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비만율은 30대가 35.8%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34.1%), 50대(31.5%) 순이었다. 30대에 비만율이 치솟는 것은 20대보다 운동 시간이 부족하고 직장생활을 본격적으로 하면서 술을 마시거나 장시간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성과 연령대별로 비만 양상은 다르게 나타났다. 남성 비만율은 40.2%로 여성(22.1%)을 크게 웃돌았다. 남성의 경우 20대 38.8%였던 수치가 30대에 절반(51.4%) 꼴로 높아진 점이 눈에 띈다. 이어 40대(48.1%), 50대(40.1%), 60대(33%), 70대(27.9%)로 점차 낮아졌다.

반면 여성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비만율이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70대가 30.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뒤이어 20대 15.5%, 30대 19%, 40대 19.7%, 50대 22.7%, 60대 27.6%, 70대 30.6% 등으로 조사됐다.

질병청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심층 연구를 진행해 비만율 상승 원인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비만은 높은 위험성 대비 질환이라는 인식이 낮은 데다 중대한 질병으로 이어지는 만큼 개인이 경각심을 갖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