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나이 100세 '갈비뼈 사자', 암사자와 한 방 쓴다

김현정 2023. 10. 1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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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앙상해 '갈비 사자'라고 불렸던 수사자가 친구가 생긴다.

수사자 '바람이'는 오는 23일 암사자 '도도'와 합사에 들어간다.

청주동물원 측은 "사자는 원래 무리 생활을 하는데 지금까지 진행해 온 훈련에 비춰 바람이는 큰 문제 없이 합사에 적응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민 여러분들도 이제는 친구와 함께 활력을 되찾은 바람이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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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동물원, 암사자 '도도'와 합사 추진
대면·교차 방사 등 점진적 훈련 진행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앙상해 '갈비 사자'라고 불렸던 수사자가 친구가 생긴다.

수사자 '바람이'는 오는 23일 암사자 '도도'와 합사에 들어간다. 청주동물원에 따르면 바람이는 사람 나이로 100세에 가까운 노령 사자다. 바람이는 경남 김해의 한 동물원에서 홀로 지내다 지난 7월 5일 야생동물 보호시설인 청주동물원으로 이사했다.

청주동물원에서 보호하고 있는 일명 '갈비 사자' 바람이. [사진출처=청주시]

굶주림에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야위어 갈비 사자라고 불렸지만 청주동물원으로 이송된 뒤에는 '더 좋은 삶을 살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바람이'라는 이름을 지어 줬다.

바람이가 지내게 될 새 공간은 도도와 다른 수사자 먹보(20)가 지내던 곳이다. 청주동물원은 합사를 위해 지난 3개월간 교차 방사 및 체취 적응, 근거리 대면 등의 훈련을 진행해왔다.

이번 합사는 기존 사육하고 있던 수사자 먹보가 간암 및 후지 기립불능으로 지난 11일 인도적 안락사로 유명을 달리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암사자 도도와만 합사가 이뤄지게 됐다.

'갈비사자'로 불린 바람이의 지난 7월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동물원 측은 사자는 생태적으로 무리 생활을 하는 동물로 심리적 안정을 위해 합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호 간 공격 반응은 소실된 상태로 보인다. 합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다수의 나무와 흙바닥으로 구성돼 자연환경과 유사하게 조성된 활동면적 1075㎡의 야생동물 보호시설에서 두 개체가 어울려 지낸다.

청주동물원 측은 "사자는 원래 무리 생활을 하는데 지금까지 진행해 온 훈련에 비춰 바람이는 큰 문제 없이 합사에 적응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민 여러분들도 이제는 친구와 함께 활력을 되찾은 바람이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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