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까지 공습대상…가자지구 주민 "모든 민간인 겨냥한다고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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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내 병원에서 17일(현지시간)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민간이 수백 명이 사망했다.
가자지구의 가자시티 중심부에 거주하는 44세 모하메드(가명)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어린이들, 노인, 장애인, 여성들 할 것 없이 모두 다 겨냥되고 있고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학교, 병원마저도 공습 대상이 되고 있다"며 "(가자지구)남부로 피신하던 피난민들의 차량 행렬을 대상으로도 이스라엘이 폭격을 했다. 저는 이것을 '모든 민간인을 겨냥하겠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이 위치를 고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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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동서남북 가릴 것 없이 폭격"
"태어나고 자란 땅…떠나지 않을 것"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내 병원에서 17일(현지시간)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민간이 수백 명이 사망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통보했으나, 주민들은 "동서남북 가릴 것 없이 폭격과 공습을 하고 있다"며 어디도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가자지구의 가자시티 중심부에 거주하는 44세 모하메드(가명)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어린이들, 노인, 장애인, 여성들 할 것 없이 모두 다 겨냥되고 있고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학교, 병원마저도 공습 대상이 되고 있다"며 "(가자지구)남부로 피신하던 피난민들의 차량 행렬을 대상으로도 이스라엘이 폭격을 했다. 저는 이것을 '모든 민간인을 겨냥하겠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이 위치를 고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 있는 모든 사람이 각자의 집과 각자의 위치에 남아 있다"며 "일부가 피난을 남부로 갔었는데 가는 길에 공습을 받고 그들마저도 다시 돌아왔다"고 전했다. 피해 규모에 대해선 "13만 채 가옥이 공습으로 파괴가 됐다. 집에서 더 이상 있을 수가 없게 된 사람들은 근처에 있는 학교나, 유엔 소속 학교, 병원 등 좀 더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공간으로 대피해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폭격을 당한 가자지구 내 병원은 수천 명에 달하는 피난민들이 모여 있던 공간이라고 전했다. 그는 "하룻밤 사이에 9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돌아가셨다"며 "그저 안전한 공간을 찾아서 모였던 사람들이었을 뿐인데 이렇게 하루 안에 다 목숨을 잃은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스라엘이 병원 폭격 사실을 부인하는 것에 대해선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위반하는 범죄를 저지를 때마다 항상 해온 수법"이라며 "항상 '하마스가 했다' 또는 '어떤 무장 정파가 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전혀 놀랍지 않고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계속되는 무력 충돌에도 대피하지 못하는 이유는 어디도 안전하지 않기 때문도 있지만 "태어나고 자란 땅을 떠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더 배가시키고 공포를 더 자극해 이집트로, 시나이반도로 피난 가게끔 만들어서 우리 땅을 차지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요르단은 우리나라가 아니고 이집트도 우리나라가 아니다. 우리는 우리 땅을 지키겠다, 우리나라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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