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뼈 사자 ‘바람이’ 8년 만에 새로운 ‘짝궁’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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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비쩍 말라 이른바 '갈비 사자'로 불린 수사자 '바람이'(19)가 함께 지낼 암사자를 얻었다.
청주 동물원은 암사자 '도도'(12)를 오는 23일 바람이와 합사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바람이가 새롭게 지낼 공간은 도도와 다른 수사자 '먹보'(20)가 지내던 곳이다.
청주 동물원은 논란이 계속되자 "바람이를 맡겠다"고 나섰고, 부경 동물원도 "좋은 환경에서 마지막 생을 살도록 청주동물원에 사자를 넘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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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비쩍 말라 이른바 ‘갈비 사자’로 불린 수사자 ‘바람이’(19)가 함께 지낼 암사자를 얻었다.
청주 동물원은 암사자 ‘도도’(12)를 오는 23일 바람이와 합사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바람이가 새롭게 지낼 공간은 도도와 다른 수사자 ‘먹보’(20)가 지내던 곳이다.
청주 동물원은 합사를 위해 지난 3개월 동안 교차 방사를 비롯해 체취 적응, 근거리 대면 등 훈련을 진행했다.
그러나 먹보가 지난 11일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바람이와 도도만 함께 살게 됐다.
청주 동물원 관계자는 “먹보가 올해 내내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이달부터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며 “고령인 점을 고려해 안락사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자는 원래 무리 생활을 하는데 지금까지 진행해 온 훈련에 비춰 바람이는 큰 문제 없이 합사에 적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바람이는 사람 나이로 치면 100살에 가까운 고령의 사자다.
바람이는 2004년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태어났다가 12살이 되던 2016년 경남 김해 부경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바람이는 이후 7년 동안 가로 14m, 세로 6m인 약 25평 정도 비좁은 우리에서 살았다.
관람객이 구경하도록 만든 투명창을 제외하고는 3면과 천장이 모두 막힌 시멘트 우리 안에만 머물렀고, 함께 지내던 암사자가 죽은 뒤부턴 줄곧 홀로 지냈다.
당시 지저분한 사육 환경 등이 공개되면서 부경 동물원을 폐쇄하라는 민원도 제기됐다.
청주 동물원은 논란이 계속되자 “바람이를 맡겠다”고 나섰고, 부경 동물원도 “좋은 환경에서 마지막 생을 살도록 청주동물원에 사자를 넘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청주 동물원은 지난 7월 바람이를 데려온 뒤 ‘실내에 갇혀 살 때 못 느낀 바람을 실컷 느끼며 살라’는 의미로 ‘바람이’라는 새 이름을 지어줬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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