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도 이긴 5관왕 황선우, 역대 최초 전국체전 MVP 3연패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20·강원도청)가 사상 최초로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최우수선수(MVP)를 3연패 했다.
황선우는 제104회 전국체전 마지막 날인 19일 기자단 투표에서 총 63표 중 57표를 얻어 팀 동료 김우민(2표)을 압도적인 표 차로 제치고 MVP에 올랐다. 2021년과 지난해에 이은 3년 연속 수상이다.
대한체육회가 전국체전 MVP 선정을 시작한 1980년 이후 3회 연속 MVP 트로피를 가져간 선수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2년 연속 수상한 선수도 역도 김태현(1998~1999년)과 수영 박태환(2007~2008년)이 전부다.
이중 박태환은 총 5회(2005·2007~2008·2013·2017년) MVP를 받아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보유했지만, 2006년 육상 세단뛰기 한국 신기록을 세운 김덕현에게 MVP를 내주며 3회 연속 수상 기록은 작성하지 못했다.
황선우는 코로나19 여파로 축소(19세 이하 고등부 경기만 개최)돼 열린 2021년 대회에서 5관왕에 올라 첫 MVP를 받았다. 또 지난해엔 일반부 4관왕에 등극하면서 다시 MVP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는 자유형 200m와 100m, 계영 800m와 400m, 혼계영 400m 등 5개 출전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일반부 5관왕을 차지했다. 결국 투표인단의 90%에 달하는 지지 속에 3년 연속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최악의 몸 상태를 딛고 이뤄낸 결과라 더 값지다. 황선우는 개막 전날인 지난 12일 소속팀 강원도청 동료들과 외부 식당을 찾았다가 생고기를 잘못 먹어 식중독에 걸렸다. 탈수와 고열 증세에 시달려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체중도 이틀 만에 5㎏가량 빠졌다. 그런데도 개인 종목과 단체 종목을 모두 우승으로 마무리하면서 국내 최정상의 기량을 재확인했다.
황선우는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를 통해 "5관왕과 함께 영광스러운 MVP로도 선정돼 정말 뜻 깊고 기쁘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식중독에 걸려 고생했지만, 경기에 집중하고 팀원들끼리 단합한 덕분에 대회를 잘 마무리한 것 같다"며 "내년 2월 세계선수권과 7월 올림픽이라는 '꿈의 무대'를 위해 멈추지 않고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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