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기업 ‘기후 성적표’ 현대차·기아 9위… 1위는 벤츠

박상은 2023. 10. 1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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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글로벌 자동차기업 15곳의 기후위기 대응을 평가한 결과 현대차·기아는 중하위권인 9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피스는 19일 '2023년 글로벌 15대 자동차 회사 친환경 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린피스는 "벤츠와 BMW는 탈내연기관 및 공급망 탈탄소화 계획 등에서 다른 기업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하지만 두 자동차 기업 모두 내연기관차 판매 비중이 높아 1.5도 목표에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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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글로벌 기업 15개사 기후위기 대응 평가
판매 1위 토요타, 친환경 점수는 13위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글로벌 자동차기업 15곳의 기후위기 대응을 평가한 결과 현대차·기아는 중하위권인 9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가 차지했고, 꼴찌는 일본의 스즈키였다.

그린피스는 19일 ‘2023년 글로벌 15대 자동차 회사 친환경 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린피스는 2021년부터 해당 보고서를 내고 매년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 선정된 15개의 자동차 기업들은 2022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의 74%를 차지한다.

단체는 세계 자동차시장 전문 조사기관인 마크라인즈의 자료 및 각 기업의 공식 발표와 지속가능보고서를 분석했다. 평가 기준은 ‘탈내연기관 계획’ ‘공급망 탈탄소화’ ‘자원효율성·지속가능성 등 친환경 실적과 계획’이다.

평가 결과 메르세데스 벤츠가 100점 만점에 41.1점을 받으며 1위에 올랐다. BMW(40.0), 상하이자동차(SAIC·35.3), 포드(28.9), 제너럴 모터스(GM·27.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현대차·기아는 총점 20.5점을 받아 9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는 ZEV(무공해차) 판매 비중이 5.58%로 낮고, 생산·운행 과정에서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SUV 차량 판매 비중이 53%로 매우 높다는 점에서 점수가 깎였다.

10~15위 최하위권에는 닛산·창안자동차·토요타·창청자동차·스즈키 등 일본과 중국의 완성차업체 5사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세계 최대 자동차 판매 기업 토요타는 전기차 전환 미흡 및 목표가 부재하다는 이유로 13위에 그쳤고, 스즈키는 지난해 단 1대의 전기차도 판매하지 않아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그린피스는 “벤츠와 BMW는 탈내연기관 및 공급망 탈탄소화 계획 등에서 다른 기업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하지만 두 자동차 기업 모두 내연기관차 판매 비중이 높아 1.5도 목표에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2022년 세계 상위 15개 자동차 제조업체가 판매하는 자동차 중 무려 94%가 여전히 화석 연료로 운행되고 있다”며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 및 생산 과정의 탈탄소 노력을 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혜란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전기차 전환을 선도한다고 말하는 현대차·기아는 3년 동안 친환경 평가에서 중위권에 머물러 있다”며 “내연기관 차량과 SUV에 집중하는 경영전략으로는 기후위기 대응은 물론 미래차 산업의 ‘퍼스트 리더’로 도약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세종=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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