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간 러 외무 “북중러, 전제조건 없는 한반도 안보협상 지지”
북한을 방문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한반도 안보 문제 논의를 위한 전제 조건 없는 협상 프로세스 구축을 지지한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회담한 뒤 단독 기자회견에서 “이곳(한반도)에서 미국·일본·한국의 군사활동 증대와 핵을 포함한 미 전략 인프라의 한반도 이전 노선 등이 우리와 북한 동료들의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북한, 중국과 함께 한미일이 추진하는 “비건설적이고 위험한 노선”에 반대해 “긴장 완화와 긴장 고조 불허용 노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긴장 고조에 대한 대안을 건설적으로 제안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제 조건 없이 한반도의 안보 문제 논의를 위한 정기적인 협상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최 외무상과의 회담에 앞서 “지난달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가진 역사적인 정상회담 뒤 양국 관계가 질적으로 새로운 전략적 수준에 도달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75년 전 옛 소련연방은 일본의 식민 지배로부터 해방된 신생 한국을 국가로 가장 먼저 인정했고, 이후 북한의 경제, 과학, 문화, 교육 발전에 도움을 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나의 김일성 동지(전 북한 국가주석)와 김정일 동지(전 북한 국방위원장)가 우리 관계 발전에 기여한 귀중한 공헌을 항상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북러 간 고위급 인사 교류 전망에 대해 “한 달 전 최고위급 접촉(정상회담)이 이루어졌고, 오늘은 고위급 접촉(외무장관 회의)이 있었다”며 “이러한 접촉이 계속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양국 정부 사이 위원회가 지질탐사 분야 협력과 에너지 공급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 달 회의한다고 공지했다.
그는 “저는 이미 다음 달 정부 사이 제10차 무역·경제위원회와 과학·기술 협력이 예정돼 있다고 언급했다”며 “(해당 일정 동안) 지질 탐사와 북한이 필요로 하는 연료와 기타 물품 공급 계획이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18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 중이다. 중국 제3차 일대일로 정상포럼 및 중러 정상회담을 위해 베이징을 찾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수행한 뒤 곧바로 북한으로 이동했다.
라브로프 장관이 직접 북한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18년 5월 말 이후 5년 5개월 만이다. 이에 앞서 2004년과 2009년에도 북한을 찾은 바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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