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용어]우크라軍이 사용한 美 집속탄 '에이태큼스'

조인경 2023. 10. 1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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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육군 전술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에이태큼스는 이보다 사거리는 짧지만 비인도적인 살상 무기로 꼽히는 집속탄을 탑재해 국제사회에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국은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해선 안 된다"는 조건을 내걸고 사거리가 최대 160㎞로 더 짧은 기종의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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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육군 전술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에이태큼스 미사일은 미국 군수업체 록히드마틴이 개발했으며 최대 사거리가 300㎞에 이른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에이태큼스는 이보다 사거리는 짧지만 비인도적인 살상 무기로 꼽히는 집속탄을 탑재해 국제사회에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정례 연설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인도한 에이태큼스 미사일이 러시아를 상대로 한 전장에서 실전에 사용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에이태큼스 발사 영상을 공개하며 이번 공격으로 러시아 공군의 활주로가 손상되고 헬리콥터 9대와 탄약고, 대공 미사일 발사대를 비롯한 군사장비 다수를 파괴했다고도 밝혔다.

에이태큼스 미사일 발사 모습. [사진출처=록히드마틴 홈페이지]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장거리 무기에서 열세를 겪으며 미국에 에이태큼스 지원을 집요하게 요청해 왔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경우, 자극받은 러시아가 전략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이유로 지원을 거부해왔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하며 에이태큼스 지원 약속을 받아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해선 안 된다"는 조건을 내걸고 사거리가 최대 160㎞로 더 짧은 기종의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다만 이 기종에는 집속탄이 탑재돼 있다. 집속탄이란 하나의 폭탄 속에 수백 개의 '새끼 폭탄'을 품고 있는 형태로, 모폭탄을 투하하면 공중에서 새끼 폭탄이 사방으로 흩어져 광범위한 지역에 폭발을 일으킨다. 타격 능력은 크지만 민간인 살상 위험이 높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사용금지 협약이 체결됐다. 불발탄이 땅속에 지뢰처럼 남아 있다가 수년 뒤 터져 광범위한 민간인 피해를 초래하기도 한다. 이번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에이태큼스에는 폭탄 한 개당 950개의 새끼탄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지원한 것은 지난 7월 155㎜ 포탄(한 발에 새끼탄 72발)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미국 정부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고려해 집속탄의 민간지역 사용을 피하고 불발 확률이 낮은 것들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보내는 백악관의 결정은 심각한 실수"라며 "이번 조치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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